여성경제신문에서 펴낸 화제의 신간
괴짜 작가 한익종이 말하는 삶의 의미

'이상한 서점'에서 괴짜 작가의 흥미로운 토크가 열린다. 이슈메이커이자 스스로를 '발룬티코노미스트'로 일컫는 한익종 작가가 최근 발간한 <발룬티코노미스트> 북콘서트다. 한 작가는 도시에서의 커리어를 은퇴한 후 제주에서 수 년째 인생 3막을 펼쳐가고 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한익종 작가가 생각하는 인생3막에 대한 이야기와 제주 해녀로부터 배운 삶의 영감들을 권혁주 대표와 대담 형식으로 나눈다.
한익종 작가는 삼성 그룹에 입사해 회장 비서실에서 '삼성신경영 전도사'란 별명을 얻으며 '사자와 같은 삶'을 살았다. 그러다 스스로 변화하는 삶을 위해 삼성화재를 끝으로 나이 오십에 직장 생활인 인생 2막을 마무리했다.
은퇴 후의 삶을 인생 3막이라 칭하며 내 손으로 집 짓기, 폐가 고쳐 살기, 나무젓가락으로 해녀 그림 그리기 등으로 활동했다. 세 차례에 걸쳐 미술 초대전을 열었고, 업사이클링 작품으로 두 차례에 걸쳐 ESG 아트전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미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인생 3막을 통해 본인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한 셈이다.
한 작가는 제주 해녀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다. 그런데 소재는 버려진 나무젓가락이었다. 나무젓가락 아이디어는 중식당에서 나왔다. 세간의 관심 밖으로 벗어났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은 해녀의 삶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던 그는 어느날 중식당에서 식사 후 쓰고 버린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려 자장면 국물로 냅킨에 그림을 그렸다.
"유레카!" 버려진 나무젓가락에서 탄생한 해녀 그림이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 받아온 해녀의 삶을 보여주는 소재로 안성맞춤이었다. 죽음의 고비를 늘상 넘기면서도 끈질기게 살아온 해녀의 삶과 버려진 나무젓가락과 골판지에서 되살아난 해녀 그림은 묘하게 일맥상통했다.
나무젓가락으로 골판지에 해녀 그림을 그리면서 작가는 '발룬티코노미스트'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발룬티코노미스트’란 자원봉사자란 ‘발룬티어’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코노미스트’를 합성한 신조어다.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고찰이 담긴 내용을 이번에 펴낸 책 <발룬티코노미스트>에 담았다. 제주에서 그린 수년 동안의 작업이 책에 그대로 담겼다.

괴짜 작가가 택한 북토크 장소는 이상하고 수상한 '서전'이다. 이상서전은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쇼호스트인 권혁주 대표가 배화여자대학교 앞에 만든 곳이다. 서촌 한 골목에 위치한 오래된 문방구를 개조해 서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4월 24일에 개점해 아직 '벽에 잉크도 덜 말랐다.'
이 곳은 매주 한 권의 책을 큐레이션 하는 미니멀 ‘서전’이다. ‘서전’이란 책을 전시하는 공간을 뜻한다. 많은 책들 중에서 뭘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때, 이상서전에 펼쳐둔 책 한 권이 책을 찾는 방문객에게 뜻밖의 만남과 소소한 추천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
이상서전의 모티프가 된 서점은 일본의 모리오카 서점으로 도쿄 긴자 골목에 있다. 2006년에 문을 열었으며 책과 관련된 내용을 갤러리처럼 전시해 놓은 공간이 소문을 타면서 해외 관광객까지 찾는 명소가 됐다.
이상서전 역시 책과 관련된 그림을 전시하며 공간이 주는 힘을 전개해 나간다. 권 대표는 "한익종 작가의 시선과 이상서전이 추구하는 가치가 잘 어울릴 것 같아 이번 도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점 안에는 한 작가의 <발룬티코노미스트>도서와 함께 작품 11점을 전시 중이다. 아크릴 대신 버려진 골판지를 재활용해 프레임을 만들었다.
<발룬티코노미스트>북토크
-일시: 2024년 5월 24일(금) 저녁 7시~9시
-장소: 서촌 이상서전(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1길 31)
-강연자: 한익종 작가
-진행자: 권혁주 대표
-주최: 여성경제신문, 이상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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