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행사서 조우
'조국 사태' 이후 악연 지속

윤석열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조우했다.
윤 대통령은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후 퇴장하는 길에 조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눈인사와 함께 "반갑습니다"라며 악수를 건넸고 조 대표는 악수를 받았다.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7월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윤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김건희 여사와 자리했다. 민정수석이었던 조 대표와 만나 셋이서 차담을 가졌다.
이어 조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후 인사청문회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이후 악연이 시작됐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은 조 대표와 아내 정경심 전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사모펀드 불법 투자 의혹 등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지휘했다. 결국 조 대표는 법무부 장관 취임 3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정 전 교수는 징역 4년이 확정됐고 조 대표 역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4·10 총선을 38일 앞두고 조국혁신당을 창당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조국혁신당은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외치며 12석을 확보해 원내 3당이 됐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조 대표와 만날 의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놓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