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864원→900원 바라봐
일본은행 개입 질문에 “노코멘트”
FOMC 직후 日 추가 개입 관측
당국 엔저 개입설에 일본 증시 뚝

엔/달러 환율은 152엔대로 급락(엔화 가치 상승) 했고 860원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은 9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은 152엔대로 급락(엔화 가치 상승) 했고 860원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은 9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엔화 가치가 급등하며 엔/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 160엔 돌파 이후 일본은행의 1차 개입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2차 개입이 의심받고 있다. 일본 외환당국이 수십조원 규모의 엔화 매수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152엔대로 급락(엔화 가치 상승) 했고 860원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은 9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기세등등하던 일본 증시는 고개를 떨구고 있다. 증시에는 호재인 엔저 상황을 일본 당국이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드러나지 않게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실시간 외환시장(FX)에서 엔/달러 환율은 152.97엔을 기록했다. (한국 시각 오후 1시 7분 기준) 이날 엔화 값은 장중 152엔대까지 하락했다. 일본 외환당국이 외환 시장에 대규모 개입을 단행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9일 34년 만에 160엔을 돌파하며 미끄러지듯이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55엔에 환율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지 3일 만이었다.

당시 엔/달러 환율은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155엔대까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은행이 공표한 당좌예금잔고를 토대로 “일본 관리들이 어제 엔화 지지를 위해 5조5000억엔(48조원)을 썼을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1차 개입 이후 2차 개입 주장도 불거졌다. 1일(미국 현지 시각) 오후 2시 FOMC 회의 결과 발표 전까지 157엔대에서 움직였던 엔/달러 환율은 금리 동결 발표 이후인 오후 4시 달러당 153엔까지 하락했다. 당시 5조엔(약 44조원) 정도 대규모 외환 거래가 관측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이후 1달러 당 엔화 값은 152~153엔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원/엔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864원대까지 하락했던 원/엔 환율은 1차 개입 설이 있던 당일 오후 886원까지 치솟았고. 2차 개입 설 이후 89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899원까지도 돌파하며 9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미-일 금리 차라는 본질적인 문제
당국 시장 개입 수면 위 닛케이 쿵

이 같은 당국의 조치는 단기적인 처방이라는 데 한계가 있다. 본질적으로 미-일 간 금리 차가 좁혀지고 있지 않고 당분간 여전히 큰 금리차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5.5%이고 일본은 0%로 양국의 금리 차는 5.5%포인트나 된다.

지난 3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했다고 하지만 주요국 금리에 비하면 여전히 저금리다. 금리가 낮은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국가 미국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초엔저는 장기적인 흐름이다. 일본은행이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후 엔화 매도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환시장에서는 미·일 금리 차가 당분간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엔 매도 압력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
/인베스팅닷컴

상승하던 일본 증시도 주춤하고 있다. 도쿄거래소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3월 22일 4만888.43을 고점으로 4월 19일(3만7438.61)까지 한 달 간 8% 하락했다. 3월 금정위 이후 일본 증시는 주요국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선진경제부장은 “엔저는 주가 상승 요인이지만 외환시장 개입 경계감이 고조되고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도 늘어나면서 상승 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진행됐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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