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 갤럭시 S24 판매 호조
작년 연간보다 많은 1Q 영업익 6.6조
반도체 가격↑ HBM 주문↑ 중국 경기↑
“반도체 수출 견조한 증가세 지속할 것”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국 반도체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후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추후 실적 성장을 예견하게 한다. 반도체 가격 상승,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 수요 확대, 중국 반도체 수출 회복이 이유다. 사진은 네덜란드를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국 반도체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후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추후 실적 성장을 예견하게 한다. 반도체 가격 상승,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 수요 확대, 중국 반도체 수출 회복이 이유다. 사진은 네덜란드를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업황 회복에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맞았다. 갤럭시 S24 판매 호조도 한몫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국 반도체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후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추후 실적 성장을 예견하게 한다. 반도체 가격 상승,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 수요 확대, 중국 반도체 수출 회복이 이유다.

5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출은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까지도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 ‘한국 반도체 수출 실적에 대한 IB 평가 및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가격은 IT기업의 반도체 재고 정상화 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디램(DRAM) 현물 가격이 여전히 고정 거래가격 대비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어 2분기에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디램(DRAM) 현물 가격이 여전히 고정 거래가격 대비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어 2분기에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상승하는 디램 현물 가격 /디램익스체인지
디램(DRAM) 현물 가격이 여전히 고정 거래가격 대비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어 2분기에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상승하는 디램 현물 가격 /디램익스체인지

이 보고서에서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 High Bandwidth Memory)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HBM인 HBM3E를 올해 상반기에 양산하고, 올해 HBM 출하량도 작년 대비 최대 2.9배로 늘린다고 했다. HBM 시장은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출하량 급증으로 2026년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NVIDIA, Google, Meta, Microsoft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AI 투자에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어 AI 관련 HBM 수요가 상당하다”면서 “HBM 공급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 및 낮은 수율 문제 등으로 상당히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월과 2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각각 52억7000만 달러, 60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90.5%, 108.1% 증가하면서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국제금융센터
1월과 2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각각 52억7000만 달러, 60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90.5%, 108.1% 증가하면서 전체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국제금융센터

중국 경제의 회복 조짐도 한국 반도체 업황을 개선하는 요소다. 올해 1~2월 중국의 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자산 투자가 제조업 주도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고 이에 따라 한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은 1월 44.0%, 2월 38.7% 증가했다. 대(對) 홍콩 반도체 수출은 1월과 2월 각각 200.1%, 247.2% 증가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 (6조5700억원)보다 많으며 매출은 71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37%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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