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 지난해 매출 애슬레저 시장 1위
영업익 부문서 안다르가 젝시믹스 제쳐

(왼쪽부터) 젝시믹스, 안다르 로고 /각 사
(왼쪽부터) 젝시믹스, 안다르 로고 /각 사

국내 애슬레저(일상복형 운동복)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장기화로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양사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 강화로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모양새다.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권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고객 접점을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2326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12% 증가해 6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달성했다.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는 전년 대비 14% 상승한 매출 2214억원을 기록해 애슬레저 시장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젝시믹스는 맨즈, 골프, 액세서리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한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했으며 해외 시장 확장에도 집중해 매출 상승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위한 물류 창고 확장 및 국내외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따른 판관비 비중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안다르는 지난해 매출액 2026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 46% 증가한 수치다. 2019년까지 업계 1위였던 안다르는 2020년 젝시믹스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2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2021년까지 3년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창업주 일가가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안다르를 인수한 모회사 에코마케팅이 광고선전비 통제, 인력 감축 등에 나서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2022년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후 지난해 영업이익 부문에서 젝시믹스를 제쳤다. 

안다르는 자체 R&D조직 ‘안다르 AI랩’을 설립해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부터 제품 기획, 디자인, 생산, 물류, 판매 등 운영 전반을 빅데이터화해 수익성을 높였고, 구매자 피드백 데이터를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용함으로써 구매 전환율은 물론 재구매율까지 향상시켰다. 또한 골프와 스윔 웨어, 비즈니스 캐주얼, 주니어 웨어에 이어 심리스 언더웨어 등 속옷 시장까지 진출하며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젝시믹스, 올해 해외 채널 매출 증대 주력
안다르, 일본 등 해외 오프라인 채널 확대


안다르의 빠른 실적 회복에 젝시믹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양새다. 1위 자리를 굳건히 다지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해외 시장 매출 증대에 방점을 뒀다. 이에 질세라 안다르 역시 해외 진출 국가를 늘려나가는 추세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가 중국 상해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가 중국 상해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는 지난해까지 해외 채널 확대에 주력했지만 올해부터는 해외 채널에서의 매출 증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더 집중한다는 목표다. 젝시믹스의 주요 매출국인 일본, 대만, 중국 등에서 팝업매장과 정식 매장 운영으로 인지도와 신뢰도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젝시믹스의 중국법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현지 대형 유통사인 YY스포츠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기지 구축과 유통망 확대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상하이에만 정식 매장 1곳, 팝업매장 2곳을 오픈했으며 올해는 YY스포츠와 협업해 최소 5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도 수도 타이베이에 장기 팝업매장 운영과 함께 세계 보디빌딩 대회 등에 협찬사로 참여, 요가 클래스 등을 진행하며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가장 먼저 진출한 일본에서도 장기 운영 중인 시부야 미야시타 파크 팝업매장을 중심으로 러닝 이벤트, SNS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11월 쿠알라룸푸르에 1호 매장을 오픈, 향후 순차적으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현지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며 인지도 제고와 매출 신장세를 높여나가겠단 복안이다.

브랜드엑스는 젝시믹스의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초 조직을 새롭게 개편했다. 이미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마케팅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파트'와 온라인 비즈니스에 보다 집중한 '글로벌 온라인 파트'로 전문성에 입각한 조직 구성을 마무리했다.

안다르 오사카 팝업스토어에 줄을 선 현지 고객들 /안다르
안다르 오사카 팝업스토어에 줄을 선 현지 고객들 /안다르

안다르도 작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올해는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안다르는 올해 첫 해외 오프라인 시장 전초기지로 일본을 선정하고 오사카 한큐 백화점 우메다 본점에서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팝업스토어 진행 기간 한국 평균 객단가보다 43% 높게 나타났고 일 최대 100만 엔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넉넉했던 준비 수량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제품이 3일 만에 품절되면서 추가 물량을 공급하기도 했다. 앞서 안다르는 2022년 3월 일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해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급증하며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 나가고 있다.  

안다르 관계자는 “일본은 안다르의 온라인 공식 쇼핑몰에서만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만큼 시장 경쟁력을 확인했다”라며 “본격적으로 현지 물류와 오프라인 스토어 구축을 통해 안다르의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및 글로벌 무대에서 내실과 외형 모두 챙기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는 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가 아시아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 향후 해외 시장 진출 확대가 더욱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슬레저 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존의 해외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서양권 체형에 맞는 제품이 주로 많았고 비쌌다”며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의 경우 아시아권 체형에 잘 맞도록 설계돼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남성, 아동 전용 카테고리도 늘려 제품 선택 폭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 가격을 내세운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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