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임봉애 씨 간장·신장 기증

독거 노인을 보살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쓰러진 요양보호사가 장기기증을 통해 두 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19일 한국장기조직기능원은 지난달 29일 경기 화성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요양보호사 임봉애(62·여)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신장(양쪽)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임 씨는 설 연휴였던 지난달 11일 홀로 지내는 어르신 끼니를 챙기고 돌아오는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임 씨 아들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원래 어머니께서 근무를 안 하는 날로 알고 있었다"며 "어머니가 마지막까지 할머니들을 보러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은 임 씨가 평소 "죽으면 하늘나라로 갈 몸인데 장기기증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떠나고 싶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임 씨는 10년 넘게 요양보호사로 일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왔고, 일을 하면서도 10년 넘게 시어머니를 보살펴 효자상을 받기도 했다.
임 씨 아들은 "아직도 어머니의 손과 품의 온기를 기억한다. 쌍둥이 손자를 키우며 우리 가족 모두 열심히 살겠다. 너무나 보고 싶고 항상 사랑으로 아껴줘 감사하다"며 임 씨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관련기사
- "요양보호사는 파출부가 아니에요"
- "요양보호사하려고 3년차 4000만원 연봉 포기했어요"
- [실버케어] ① "부모님 장기요양등급 앱 하나로 '원스톱' 신청하세요"
- 요양보호사 시험보러 왕복 6시간·· "과거 치르러 한양 가는 꼴"
- 요양보호사가 알아야 할 노동법···종합지원센터, '권리찾기수첩' 발간
- 건보공단, 요양원 위생원에게 청소시켰다고 환수···법원 '부당' 판결
- '신입' 요양보호사 보수교육 면제 소식에 "실효성 없어" 비판
- [이한세의 요양세상] ④ 실버타운·요양병원·요양원 최종 선택지 '체크 포인트'
- [보험톡톡] 내후년이면 5명 중 1명이 고령자···'시니어 잡기'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