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도 피벗 추세 그대로
국제 금값 온스 당 2300달러 돌파
국내 금값 상승세 돌 반지 45만원
금 거래소 달려간 사람들 접속 불가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재확인되면서 금값이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재반등을 우려하긴 하지만 금리 인하 경로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고 국제 및 국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파월 의장 발언은 태평양 건너 대한민국의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를 접속 불가 상태로 만들었다.
4일 오전 11시 52분 기준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는 ‘이용자가 많아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페이지만 나올 뿐 기존 금 시세 조회나 실시간 국제 시세 등을 확인할 수 없다. 금값이 역사상 최고치로 뛰면서 소비자의 금에 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베스팅닷컴이 제공하는 24시간 실시간 지수 현물 시세에 따르면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전장 대비 4.10달러(0.18%) 오른 2319.10달러다. (한국 시각 11시 59분 기준) 이날 실시간 금값은 온스당 2323.7달러까지도 상승했다.

그래프가 작성된 1975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미국이 2.5%대 금리에서 금리가 인하하기 시작했던 2019년 10월부터 0%대 금리에 도달한 2020년 3월 이후 제자리걸음을 걸었던 금 최고가가 2024년 4월이 돼서야 큰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경로가 변치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3일(현지 시각) 파월 의장은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열린 기업·정부와 사회 포럼에 참석해 올해 말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재반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는 금값을 상승시키는 주된 추동력이다. 금은 자체적으로 이자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실질 금리가 상승할 때는 글로벌 자금이 금융자산으로 쏠리지만 금리 인하로 실질 금리가 하락할 때는 반대로 금값이 오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나 코로나19 이후 미국이 금리 인하 정책을 펼 때 금값은 어김없이 상승했다.
이날 낮 12시 22분 국내 순금 시세는 한 돈(3.75g)당 42만4000원으로 전날보다 2000원(0.47%) 올랐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지난달 21일 처음 한 돈 당 40만원을 넘은 금값은 부침을 겪다가 27일 다시 40만원 선을 넘겼고 29일 41만원 선도 넘겼다. 지난 3일 42만원을 넘기며 이날까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돌 반지 한 돈은 45만원을 넘겼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면서 “포털에 ‘순금나라’를 검색하면 기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