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세 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 대표
전국 최초 요양원 테이블 리스트 공개

 

대구 동구의 한 요양원에서 면회 간 가족과 70대 노모가 반가운 마음에 두손을 꼭 잡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동구의 한 요양원에서 면회 간 가족과 70대 노모가 반가운 마음에 두 손을 꼭 잡고 있다. /연합뉴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장기 요양 등급을 받은 어르신도 100만명이 넘는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 건강이 좋지 않게 되고 혼자서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운 날이 온다. 나와 우리 부모님도 예외가 없다.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실버타운, 요양원, 요양병원들이 거론되지만 실제로 갈만한 곳일까? 실버타운의 입주보증금은 돌려받을 수 있는지,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의 폭언, 요양원에선 치매 어르신을 침대에 묶어 놓는 등 흉흉한 기사를 접하면 걱정이 앞선다.

좋은 시설을 선택하고 싶지만 실버타운은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요양병원은 1400개, 요양원은 5800개가 넘어 어디가 좋은지 쉽게 알 수가 없다. 본지에서는 특집으로 지난 일 년간 실버타운, 요양병원, 요양원을 조사한 스파이어 리서치 이한세 박사(숙대 초빙교수 겸임)의 분석과 조언을 다음과 같이 4편에 걸쳐 실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한다.

① 전국 실버타운 입주보증금과 월 생활비 비교 분석
② 좋은 요양병원 찾는 노하우
③ 좋은 요양원 찾는 노하우
④ 나에게 맞는 실버타운, 요양병원, 요양원 최종 선택지 체크 포인트

 

5800여 개가 넘는 요양원 중 좋은 곳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좋은 요양병원 찾기의 첫 단추가 지기지피(知己知彼)라면 요양원은 다소 지피지기(知彼知己)에 가깝다. 다시 말해, 요양병원은 나의 질병 종류부터 먼저 정확하게 파악한 후 특화된 요양병원을 찾는 것이 순서라면 요양원은 질병군 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요양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양병원은 특별히 어떠한 부분이 좋지 않아 치료와 재활을 받으러 가는 곳이라면 요양원은 노인성 만성기 질환으로 인해 돌봄이 필요해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요양원의 등급이란?

2024년 2월 현재 약 5800여 개의 요양원이 있는데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에 의해 A부터 E까지 등급이 주어진다. 각 등급별 분류를 보면 A등급은 최우수, B등급은 우수, C등급은 양호, D등급은 보통, E등급은 미흡으로 평가된다.

2021년 7~12월 건강보험공단이 심사한 결과 발표에 따르면 A등급은 652곳으로 전체 요양원의 약 17%에 불과하다(정원 10인 이상인 요양원만 포함하였으며 10명 미만인 노인 요양 공동생활가정은 제외된 통계임). A등급을 제외한 B~E등급이 나머지 83%를 차지하며, 최하 등급인 E등급도 15%로 최상 등급인 A등급과 엇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워낙 요양원 숫자가 많다 보니 이곳 ‘좋은 요양원 찾기’ 칼럼에서는 모든 요양원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등급 순위 하위 83%를 제외하고 A등급을 받은 상위 17% 652곳의 요양원에 한정하여 분석하였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A등급을 받은 요양원이 그 이외의 등급을 받은 요양원보다 모든 면에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A등급과 B등급은 종이 한 장의 작은 차이일 수 있고, 규모는 작지만 아주 잘하고 있는 요양원 중에 B~C등급을 받은 곳도 많이 있다. 반대로 서류를 잘 준비하여 A등급을 받았지만 실상은 B~C등급을 받은 곳보다 현저히 열악하여 실망을 주는 곳도 없지 않다.

따라서 A등급이 아닌 요양원과 2021년 이후에 오픈하여 심사받지 못한 많은 요양원 중에 좋은 곳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이곳 칼럼에서 모든 요양원을 대상으로 하지 못하고 A등급에 한정하여 분석한 것은 저자의 시간과 노력이 부족한 것이지 A등급 이외의 요양원을 폄하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요양원 선택 시 구분

요양원 선택 시 입소할 △어르신의 질병이나 건강, △요양원 인력, △요양원 시스템과 평판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1. 입소할 어르신의 질병이나 건강

사례 ① 치매

입소 대상자의 질병군별로 특화되었거나 전문성을 갖춘 요양원은 드물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요양원은 요양병원과 달리 질병을 치료하거나 전문적으로 재활하는 곳이 아니다. 만약 특정 질병으로 인해 심하게 고통을 받고 있거나 치료가 필요하면 요양원이 아니라 요양병원을 알아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양원에서 요양병원 못지않게 관심을 가지고 다루는 질병이 있는데 바로 ‘치매’다. 치매전담실을 따로 갖추고 ‘치매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요양원이 있다. 치매전담실은 요양원의 일반실과는 달리 치매 노인만을 위한 별도 공간으로서 일종의 ‘시설 내 시설’ 개념이다. 

치매 노인을 위한 전용 공간은 치매 노인들이 적합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치매 노인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치매 전문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치매 노인들의 인지기능 유지와 문제 행동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양원에 입소한 어르신의 50% 이상이 경증이든 중증이든 치매 증상이 있다. 그러나 소위 ‘나쁜 치매’로 인해 다른 입소 어르신과 함께 생활하기 어렵거나 일반 요양원에서 잘 받아주지 않고 집으로 다시 모시고 가라고 하면 (치매 증상이 너무 심하면 요양원에서 잘 받아주지 않을 수 있음) A등급을 받은 652곳의 요양원 중 치매전담실이 있는 요양원에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 그러나 경증 치매라면 집 근처 다른 좋은 요양원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치매전담실이 있는 요양원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정원 10명 이상의 치매전담실이 있는 요양원 36곳>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이한세 박사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이한세 박사

 

사례 ② 재활

요양원은 요양병원처럼 재활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소한 어르신들이 만성기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어떤 형태로든 재활 및 인지 유지 프로그램을 해 주면 좋다. 법적으로 요양원은 정원 100명당 1명의 물리치료사 혹은 작업치료사를 두게 되어 있다. 

이보다 비율이 높으면서,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숫자가 3명 이상인 곳을 찾아보니 26곳이 있었다. 652곳의 A등급 요양원 중 3명 이상의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가 있는 곳은 4%에 불과해 나름대로 다른 요양원에 비해 재활프로그램에 특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재활이 많이 필요한 어르신이라면 고려해 볼 수 있다.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가 3명 이상인 요양원 26곳>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이한세 박사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이한세 박사

2. 요양원 인력

사례 ① 사회복지사

어르신이 요양원에 입소하여 식사와 개인위생을 처리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두커니 있다면 아주 무료하고 답답할 것이다. 입소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도 주고, 인지기능도 유지시키고, 사회성도 북돋아 주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요양원 운영자의 주도로 사회복지사들이 기획하고 진행한다. 

법적으로 요양원은 정원 100명당 1명의 사회복지사를 고용하게 되어 있다. 법적 기준보다 더 많은 사회복지사를 고용하는 요양원이 있다면, 그만큼 비용이 나감에도 불구하고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요양원이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고 개인위생(세면, 용변 등)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의 일상생활에 활기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652곳 A등급 요양원 중 5명 이상의 사회복지사를 고용하고 있는 곳을 찾아보니 57곳이었다. 물론 10~30명 정원인 요양원은 법적으로 사회복지사 고용이 의무가 아니며, 원장님들이 손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작지만 진주처럼 반짝이는 요양원들도 많다. 이렇게 작지만 좋은 요양원들을 소개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향후 더 많은 연구조사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사회복지사 5명 이상인 요양원 57곳>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이한세 박사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이한세 박사

사례 ② 의료/간호인력

요양원에는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다. 촉탁의가 있다고는 하지만 요양시설 촉탁의사의 업무는 진찰, 상담에 한정되어 있다. 또한 환자와 대면 시간이 충분치 않아 환자와 신뢰를 쌓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최근 들어 ‘노인요양시설 내 전문요양실 시범사업’ 확산과 더불어 간호사에게 위임하는 업무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제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만큼 간호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법적으로 요양원은 입소자 25명당 1명 이상의 간호인력을 두게 되어 있다. 간호인력의 자격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차별 없이 똑같이 해당된다. 그러다 보니 비용이 많이 들고 채용도 어려운 간호사를 고용하기보다 간호조무사를 고용하여 법적 숫자를 채우려는 요양원들이 많다. 

대부분의 요양원은 간호사가 전체 간호인력의 50% 미만이다. 이러한 요양원에 비해 간호사 인력이 전체 간호인력의 50% 이상이거나 더 나아가 100% 간호사로만 채운 요양원들이 있다. 이러한 요양원들은 비용이 많이 들어도 간호인력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곳으로 볼 수 있다. 

<간호사 3명 이상, 간호인력 비율 50% 이상인 요양원 46곳>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이한세 박사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이한세 박사

사례 ③ 요양보호사 비율

법적으로 요양원은 입소자 2.3명당 1명의 요양보호사를 고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입소자가 23명이면 10명, 46명이면 20명의 요양보호사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비율보다 요양보호사 숫자가 적으면 정부로부터 감점을 받으며 높을 때는 보조금을 받는다. 

요양원 운영자 입장에서 법적 기준에 맞추기만 하면 한두 명이라도 요양보호사 숫자를 줄이고 싶어 한다. 한 명 인건비가 월 250만원이라면 두 명일 때 500만원이다. 요양원 규모가 조금만 커도 법적 요건을 맞추기 위한 요양보호사 숫자가 50명을 훌쩍 넘어간다. 50명에서 48명으로 단지 2명만 줄일 수 있으면 월 5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며 반대로 전체의 4%인 2명을 더 늘리면 월 500만원의 돈이 더 들어간다. 

이렇게 요양보호사 숫자가 민감함에도 불구하고 법적 기준인 2.3명의 입소자당 1명의 요양보호사보다 10% 이상 요양보호사를 더 고용하여 비율을 2.0명 이하로 낮춘 요양원들이 있다. 나름대로 요양보호사를 많이 고용하여 돌봄 서비스를 높이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요양보호사 비율 2.0 이하인 요양원 46곳>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간호인력 3명, 요양보호사 20명 이상으로 중형 이상의 요양원으로 한정해 분석. 요양보호사 대 입소자 비율이 낮을수록 좋음. /이한세 박사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간호인력 3명, 요양보호사 20명 이상으로 중형 이상의 요양원으로 한정해 분석. 요양보호사 대 입소자 비율이 낮을수록 좋음. /이한세 박사

사례 ④ 요양보호사 근무연한

요양보호사 숫자 못지않게 경력과 근무연한이 중요하다. 능숙한 요양보호사는 입소자의 상황을 잘 파악하여 위험이 닥칠 때 응대가 빨라 몇 명의 서툰 요양보호사 몫을 할 수도 있다. 요양보호사가 현 직장인 요양원에 오래 다니고 있다면 그만큼 만족하다는 뜻이며, 요양보호사가 현 직장에 만족해야 입소자도 만족시킬 수 있다. 또한 오랜 근무연한을 가진 요양보호사는 입소자의 상태도 잘 알고 있고 요양원 운영자와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 

652곳의 A등급 요양원 중 요양보호사가 2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비율이 80%를 넘긴 요양원을 찾아보니 모두 45곳이었다. 이들 요양원은 오래 근무한 요양보호사가 많은 곳이며 환자의 상태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요양보호사 돌봄의 질이 높지만 최근에 신설된 곳이나, 요양시설 확장을 통해 많은 요양보호사를 고용한 요양병원은 명단에서 빠져 있음을 알려둔다. 오래 근무한 요양보호사가 많은 요양원이 잦은 이직이 있는 곳보다 돌봄의 질이 좋을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요양원이 반드시 그렇지 않음도 명기해 둔다.

<2년 이상 근속한 요양보호사 비율이 80%를 넘는 요양원 45곳>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이한세 박사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재분석 /이한세 박사

3. 요양원 시스템과 평판

사례 ① 유닛케어 시스템

유닛케어 시스템은 어르신들의 특징을 고려해 유닛을 배정하는 시스템으로, 같은 유닛에서 자신과 비슷한 특징, 질병,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의 가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과거 일정한 시간에 식사, 프로그램, 기저귀 케어 등의 일률적인 서비스를 탈피하여 개개인 어르신의 욕구와 특성에 맞게 어르신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서울요양원이 유닛케어를 도입한 효시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유닛케어 시스템 덕에 서울요양원은 구조적으로는 물론이고 서비스에서도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로 현재 서울요양원은 입소 대기자가 정원의 10배가 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러한 유닛케어 시스템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나름대로 유닛케어 시스템을 도입한 요양원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저자가 확인한 곳이 보아스골든케어, KB골든라이프케어위례빌리지 등이다. 이 밖에도 홈페이지를 찾아 유닛케어 시스템을 도입한 요양원들을 찾아보았다. 저자가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곳들이 많아 실제적인 확인이 필요하며, 여기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유닛케어 시스템을 잘 운영하는 요양원이 많이 있다. 

최종적으로 선택할 요양원이 아니더라도 유닛케어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방문해 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아래 요양원 중 규모가 크고 집에서 가까운 곳이 있다면 유닛케어 시스템도 구경할 겸 한번 견학해 보기를 권한다.

<유닛케어 시스템을 도입한 요양원 18곳>

각 요양원 홈페이지 참조. (A등급 요양원뿐만 아니라 등급에 관련 없이 찾아본 것임) /이한세 박사
각 요양원 홈페이지 참조. (A등급 요양원뿐만 아니라 등급에 관련 없이 찾아본 것임) /이한세 박사

사례 ② 사립 및 프리미엄 요양원

요양원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장기 요양보험시설 등급이 있어야 한다. 시설 등급이 없다고 요양원 입소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등급이 없으면 정부의 보조 없이 비용의 10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장기 요양 등급이 없는 대상자를 주요 고객으로 입소를 받는 극소수의 요양원이 있다. △헤리티지너싱홈, △삼성노블카운티 요양센터, △유당케어홈, △더시그넘하우스너싱홈, △케어닥배곧 신도시점, △케어닥송추포레스트점 이렇게 6곳이다. 요양원의 99.5%에 해당하는 나머지 5794곳은 모두 장기 요양보험 등급이 있는 대상자를 받는다. 

일반 요양원이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정부 보조를 받는 ‘공립’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극소수의 요양원은 정부 보조를 전혀 받지 않고 입소자가 모든 비용의 100%를 부담하는 ‘사립’ 요양원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급 병실을 사용하지 않을 때 ‘공립’ 요양원의 월 비용은 60만~80만원 정도인 반면 ‘사립’ 요양원은 월 300만~6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사립’ 요양원의 비용이 엄청나게 비쌈에도 불구하고 소수이기는 하지만 찾는 고객이 있는 이유는 요양의 돌봄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공립’ 요양원에서는 엄두도 못 낼 1 : 1 간병을 비롯해 소위 비급여라고 해서 ‘공립’ 요양원에서 제한을 받는 값비싼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공립’ 요양원의 시스템을 갖추었으면서도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곳이 4곳 있으며 KB골든라이프케어위례빌리지, KB골든라이프케어서초빌리지, 하나케어센터, 종근당산업㈜벨포레스트다. 이 4곳은 ‘공립’ 요양원의 시스템 안에서 상급 병실을 많이 만들어 전체적인 돌봄 품질을 높인 곳들이다. 일반 ’공립’ 요양원에 비해서는 비용이 많이 비싸지만 ‘사립’ 요양원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경제적 여유가 충분한 어르신들이라면 구경삼아서라도 한번 견학하면 새로운 형태의 요양원을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사립/공립 요양원 10곳>

각 요양원 홈페이지를 참조하여 A등급 요양원뿐만 아니라 등급에 관련 없이 찾아보았다. 헤리티지너싱홈과 케어닥배곧신도시점은 공립과 사립 모두 갖추고 있다. /이한세 박사
각 요양원 홈페이지를 참조하여 A등급 요양원뿐만 아니라 등급에 관련 없이 찾아보았다. 헤리티지너싱홈과 케어닥배곧신도시점은 공립과 사립 모두 갖추고 있다. /이한세 박사

사례 ③ 평판과 인기

요양원의 평판과 인기는 대기자 숫자로 설명될 것이다. 대기자 숫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입소문 등으로 인해 평판이 좋은 곳으로 너도나도 입소하고 싶어 대기를 걸어놓는 것이다. 그러나 요양원 비용이 꼭 저렴하거나 비싸다고 해서 대기가 많은 것은 아니다. 서울요양원은 일반 ’공립’ 요양원임에도 대기가 정원의 10배가 넘으며 KB골든라이프케어위례빌리지는 프리미엄 요양원으로 비싸지만 정원의 23배인 230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

정원의 10배가 넘는 대기자가 있다면 아마도 입소 차례가 오려면 수년 혹은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대기자 수가 많다고 지레 겁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대기자의 상당수가 여러 곳에 대기를 걸어 놓거나 마음이 변하는 등 허수가 많다. 

또한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은 대기자를 공개하고 명확하게 순번을 지키는 편이지만 국가가 운영하지 않는 민간 요양원은 대기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며, 순번에 상관없이 운영자와 입소할 어르신이 협의가 되면 생각보다 빨리 입소가 될 수도 있다. 요양원 운영자들의 말에 따르면 대기자 수가 정원의 100% 정도 되면 1년 정도 대기가 필요하며, 이보다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대기 비율 50% 이상인 요양원 46곳>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2022년 자료로 현시점에서 대기자 수는 변동이 있을 수 있음 /이한세 박사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2022년 자료로 현시점에서 대기자 수는 변동이 있을 수 있음 /이한세 박사

내게 적합한 요양원은?

본 칼럼에서 5800여 곳의 요양원 중 상위 17%로 A등급을 받은 652곳의 요양원에 한정하여 설명하였다. 물론 모든 A등급 요양원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1차로 A등급 요양원에 한하여 살펴본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요양원 선택 시 △어르신의 질병이나 건강 △요양원 인력 △요양원 시스템과 평판에 관해 설명하고 관련된 요양원의 명단을 올려놓았으니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중심으로 요양원을 살펴보도록 하자. 특히 경제적 여유가 아주 높다면 ‘사립’과 프리미엄 요양원을,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추어 실패의 여지가 없는 곳을 가고 싶다면 대기자 수가 많은 곳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9개의 요양원 명단 테이블을 비교해 보면 서로 배타적이지 않고 특정 요양원이 여러 곳에 등장한다. 그만큼 장점을 많이 갖춘 곳이다. 다만 이러한 곳은 비용이 많이 들거나 대기가 길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요양병원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가서 상담하고 확인하는 것이다. 특정 장점을 갖춘 요양원 5곳 정도를 선정하여 방문 상담을 한다면 독자들이 원하는 요양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한세 박사

스파이어 리서치 대표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실버비즈니스학과 초빙교수
초고령미래연구원 경제‧일자리위원회 위원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