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發 위기에 충당금 ‘역대급’ 적립
흔들린 손익 리딩 금융 KB만 성장
주주환원 확대 꺾지 않는 금융권

지난해 4대 금융 지주가 시장 불안에 대비해 9조 규모 사상 최고치 충당금을 쌓았다. 이 때문에 합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가량 줄어든 15조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이 최대 실적을 거두며 1년 만에 ‘리딩 금융’ 왕좌를 신한금융에게서 가져왔다.  /연합뉴스
지난해 4대 금융 지주가 시장 불안에 대비해 9조 규모 사상 최고치 충당금을 쌓았다. 이 때문에 합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가량 줄어든 15조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이 최대 실적을 거두며 1년 만에 ‘리딩 금융’ 왕좌를 신한금융에게서 가져왔다. /연합뉴스

지난해 4대 금융 지주가 시장 불안에 대비해 9조 규모 사상 최고치 충당금을 쌓았다. 이 때문에 합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가량 줄어든 15조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상생금융 요청에도 선뜻 자금을 내어준 금융권은 역성장을 맞이했고 이 가운데 KB금융이 최대 실적을 거두며 1년 만에 ‘리딩 금융’ 왕좌를 신한금융에게서 가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4대 금융은 주주환원 확대 기조도 유지키로 했으며 자사주 소각을 예고하고 있다.

8일 여성경제신문이 4대 금융 지주의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을 추산해본 결과 14조9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이날 신한금융까지 지난 2023년 실적발표는 마무리됐다. 전년 사상 최대치인 15조5309억원보다는 5627억원(3.6%) 줄었지만 사상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이런 가운데 KB금융 홀로 성장세를 유지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2022년 신한금융에 빼앗겼던 리딩 금융도 탈환했다. 지난해 KB금융 순이익은 4조6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성장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3680억원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6.4% 실적이 감소했다. 이는 2022년 당시 증권 매각으로 인한 세후이익 3220억 발생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작년과 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전년대비 20%에 가깝게 순익이 감소한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금융권의 작년 대비 순익 감소는 역대금 충당금을 적립한 데 기인한다. 흥국생명과 새마을금고, 최근 태영건설까지 지난 한 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發 시장 불안에 금융당국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라고 주문한 영향이다.

4대 금융은 많게는 세 자릿수 비율로 충당금을 늘렸다. 우리금융의 경우 전년 대비 112.4% 늘린 1조8807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KB금융은 70.3% 늘린 3조1464억원을, 신한금융은 70.8% 늘린 2조2512억원을, 하나금융은 41% 늘린 1조7148억원을 새 충당금으로 인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시장 퇴출’ 카드마저 꺼냈다.

지난 5일 이 금감원장은 '2024년 금감원 업무 계획 기자간담회'에서 "면밀한 사업장 평가 등을 통해 위험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 PF 구조조정 및 재구조화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유도하겠다"면서 "정당한 손실 인식을 미루는 등의 그릇된 결정을 내리거나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퇴출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고 매출 기저효과 주주환원 확대 계속
KB금융 총 주주환원율 38.6% 가장 높아

역성장을 맞이한 금융권이지만 2022년 최고 매출 기저효과이기 때문에 사정이 나쁘진 않다. 4대 금융은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지속하기로 했으며 자사주 소각이 예정돼있다.

KB금융은 연간 총 배당금으로 주당 3060원으로 정했다.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의결했다. 연간 총 주주환원율은 38.6%이다.

신한금융은 연간 배당금을 210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1분기 안에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총 주주환원율은 36%다.

하나금융의 기말 주당 배당금은 연간 34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작년 실시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까지 감안하면 총 주주환원율은 32.7%로 추산된다.

우리금융은 연간 10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총 주주환원율은 33.7%다. 우리금융은 예탁결제원이 보유한 잔여지분 1.24%를 연내 매입하고 약 1400억원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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