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강세 3월 금리 인하 기대↓
실업률 예상치 상회 임금 상승률 상회

미국의 고용지표 강세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40원 고지를 두고 급등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지표 강세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40원 고지를 두고 급등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지표 강세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40원 고지를 두고 급등하고 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2.6원)보다 14.4원 급등한 1337.0원에 출발한 후 외국인 증시 순매수 등에 상승폭을 줄이며 1330.8원에 마감했다.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은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보다 두 배 가까운 폭으로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에서 집계하는 전월대비 1월 고용지표가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상회한 35만3000명을 기록했다. 비농업 고용 증가 폭은 근래 들어 가장 최고치다.

최근 6개월간 비농업 고용 추이를 보면 지난 8월 22만7000명을 시작으로 △9월 29만7000명 △10월 15만명 △11월 17만3000명 △12월 33만3000명이었다. 고용추이가 예상보다 증가한 것과는 반대로 실업률은 예상보다 하락했다.

1월 실업률은 3.7%로 시장 예상치(3.8%)보다 소폭 하회했다. 실업률은 지난 △8월과 9월 3.8% △10월 3.9% △11·12월 3.7%를 기록했다. 이로써 실업률은 더 상승하지 않고 석 달 째 3.7%에서 머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이 고용 추이와 실업률 만큼 금리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임금 상승률도 예상치보다 더 올랐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한 34.55달러로 각각 예상치(0.3%, 4.1%)를 상회했다.

임금 상승률은 최근 6개월간 전월대비와 전년 동기 대비 수치 중 가장 높다. 전월대비로 볼 때 평균시간당 임금 추이는 △8·9·10월 0.2% △11·12월 0.4%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8·9월 4.3% △10·11월 4.0% △12월 4.3%였다.

이 같은 대표적인 고용 지표의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냉각시킨다. 서비스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1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금리 인하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발언을 하며 뉴욕 증시를 주저앉혔다. 파월 의장은 “3월 회의 시까지 3월을 금리 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의 확신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면서 “(첫 인하 시점 관련) 3월이 기본 가정(base case)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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