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사상 최고 4864 터치
미 경제 연착륙·기업 실적 호황
‘포모’ 현상 미 증시 상방 압력
콜 옵션 집중 매입 5000 상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포함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동서양 개미가 느끼는 ‘상승장에 합류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미국 증시를 성층권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는 강한 압력으로 작용한다.
2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4.17포인트(0.29%) 오른 4864.60을 기록하며 사흘 내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다우 지수(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는 전 거래일보다 96.36포인트(0.25%) 내린 3만7905.45로 장을 마쳤다. 3M 주가가 11% 하락한 데 기인한다. 반면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가 0.37% 상승했고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0.14% 오르는 등 3M을 제외한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66포인트(0.43%) 오른 1만5425.94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치인 1만6057(2021년 11월)을 넘보고 있으며 시장은 곧 이 기록이 갈아치워질 것으로 본다.
S&P500 지수는 현재 4800에서 5000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옵션 분석 업체 SpotGamma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 콜 옵션이 집중적으로 매입된 가격대가 S&P500 지수 기준으로 4800에서 5000으로 상향 조정됐다.
콜 옵션은 금융 투자자가 옵션 구매 비용(프리미엄)만큼만 지불하고 기본 자산을 계약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얻게 되는 상품이다. 옵션 구매 후 계약한 만료일까지 자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매수를 포기해도 된다.
예를 들어 A주식을 100원에 100주 살 수 있는 옵션(3개월 만료)을 10원 주고 구매했다고 할 때 3개월 내 이 주식이 200원까지 올랐다면 비로소 옵션을 행사해 100원에 100주를 매수하고 현재 시장 가격인 200원에 매도할 수 있다. 즉 시장은 주가의 추가 상승이 기대될 때 콜 옵션을 매입한다.

이 같은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기업의 건전한 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평가된다. 실체가 있는 상승이라는 거다. 이는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빅스(VIX) 지수를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빅스 지수는 S&P500 지수로부터 도출된 변동성 지수를 기반으로 작성되며, 닷컴 버블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역사적인 금융위기 시기에 급격하게 상승했다. 현재 빅스 지수는 우하향 추세를 타고 있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연착륙 전망이 뒷받침한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 회피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1%나 됐다. 이전 조사(79%)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견조한 노동수요와 인플레이션 완화, 양호한 소비심리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기업의 매출 및 이익이 증가하고 공급망 차질도 완화하면서 선순환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주가 상승은 심리적인 요인도 기인한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전 세계 개인 투자자가 잔치 같은 상승장에 혼자만 올라타지 못할까 봐 조바심을 내는 바람에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고 이는 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이언 프라이스 커먼웰스 파이낸셜(Commonwealth Financial) 투자관리 책임자는 "새해 초반에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높았지만 지금은 상승 흐름이 다시 강화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기에 나타났던 '상승장에 합류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FOMO)'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주가는 언제든 조정될 수 있다. 현재 가격이 너무 고점에 있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주식분석부장은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경제나 기업 실적 등을 보면 상승 요인이 크지만 미국 주가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라면서 “금리 인하나 연착륙 기대가 흔들리거나 인플레 완화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으면 주가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다. 적어도 1분기까지는 피벗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2분기는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