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확대 기조···점포는 닫고 임직원 줄여
신용사면·대환대출 확대에 올해 전망도 안개

저축은행이 비대면 서비스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이 비대면 서비스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이 앱 사용자의 편의성을 늘리는 등 비대면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영업점과 임직원 수를 줄여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19일 여성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는 소비자의 온라인 및 모바일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7일 저축은행중앙회는 모바일 웹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저축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기존 앱도 사용하기 편하게 업데이트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경험(UX) 개선으로 통합 애플리케이션 'SB톡톡플러스' 사용자는 이전보다 쉽게 계좌를 개설할 전망이다.

한편 저축은행 점포들은 연이어 문을 닫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국의 저축은행 점포 수는 총 280개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말과 비교할 때 24곳 줄어든 기록이다.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 역시 적어지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1년 전보다 304명 감소한 9984명이었다.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 및 강화하고 오프라인 영업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업황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을 보면 자산 규모 상위 5개 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지난 9월 기준 부동산 PF 대출 채권 평균 연체율은 6.27%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증가했다. 평균 연체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저축은행권은 예금 금리를 낮추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87%로 1년 전에 비해 1.24%포인트 감소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5일 '사이다입출금통장'의 최고금리(1억원 기준)를 연 3.5%에서 3.3%로 내렸다. OK저축은행 역시 4.0%에 달했던 'OK세컨드통장'의 금리를 0.5%포인트 낮춘 3.5%로 조정했다. 연 7% 금리를 누릴 수 있었던 'OK페이통장'은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55%~3.70%로 저축은행업계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상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높았기 때문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통장(파킹통장)을 개설하고자 하는 고객을 다수 유치할 수 있었지만 이율이 비슷해진 상황에서 저축은행 예금 상품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신용사면'과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는 저축은행의 영업 전망을 어둡게 한다. 신용사면 조치 시행으로 약 25만명은 시중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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