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위암 환자 5년 생존율 51.4%
체중·합병증·병기·절제 범위가 관건
수술 후 합병증 최소화에 집중해야

'고령'이라는 이유로 암 치료 수술을 포기하긴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암 수술을 받은 75세 이상 고령 환자의 장기 생존율에 '나이'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와 강릉아산병원 외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성 2, 3기 위암으로 수술받은 75세 이상 환자 237명 모두 수술로 인한 사망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개월 후 생존율도 99.2%로 수술로 인한 단기적인 위험은 없었다.
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년기에 위암을 진단받는 환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위암 환자 4명 중 1명 이상은 75세 이상이다.
2기 이상의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받은 고령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51.4%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위암 2기의 5년 생존율은 70%, 3기의 5년 생존율은 40%대다. 연구팀이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체중 △합병증 △병기 △위 절제 범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 요인별 위험비를 분석한 결과 저체중인 경우 정상‧과체중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1.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이 있는 경우는 없는 환자에 비해 2.07배, 위암 3기인 환자는 2기에 비해 2.61배, 위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부분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1.57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창석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고령에도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받았다면 환자의 위 절제 범위, 병기, 건강 상태 등을 포괄적으로 판단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땐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공충식 교수는 "고령일수록 여러 동반 질환으로 다양한 약을 복용하고 있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치료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며 "서울아산병원은 고령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위암 수술을 시행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치료하고 있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환자분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