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두 번째로 나이 많아
"불멸의 존재라고 믿었지만"

이탈리아 최고령자가 112번째 해를 하루 앞두고 사망했다.
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고령자 트리폴리 지아니니라는 남성이 새해를 하루 앞두고 11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의 아들 로마노는 SNS를 통해 "아버지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믿었지만, 새해 전날 당일 오전 9시 30분 돌아가셨다"며 "111세 133일이라는 기록적인 나이였다"고 전했다.
트리폴리는 1912년생으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이겨내고 지난해 8월 111세 생일을 맞았다.
당시 생일 축하 자리에서 그는 장수의 비결로 와인을 곁들인 가벼운 식사와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꼽았다. 담배도 피우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선물처럼 여긴다고 말했다.
지아니니는 75일 먼저 태어난 프랑스인 앙드레 루트비히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지중해식 식단은 오랫동안 이탈리아 사람들 사이에서 장수의 비결로 여겨져 왔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0세 이상 인구는 2만2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100세 인구의 상당수는 여성이다.
반면 2022년 기준 이탈리아 출생아 수는 39만3000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에 출산율 증가를 올해 이탈리아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25억 유로를 예산에 책정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