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노인 암 수술 성공 사례 잇따라
나이보단 평소 건강 상태 고려해야

최근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고령 환자 2명이 대장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최근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고령 환자 2명이 대장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고령 노인이라도 암 수술 후 건강하게 회복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치료와 수술을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2일 대전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00세 환자 두남동 씨는 대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고 고령인 점을 감안해 당시 수술받지 않았다.

하지만 1년 뒤 두씨는 극심한 복통으로 다시 응급실을 찾았고 대장과 소장이 암으로 완전히 막혀 수술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다. 의료진은 고령이어도 수술을 통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족들을 설득해 수술을 결정했다.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두씨는 복강경을 이용해 오른쪽 대장암과 직장암을 모두 성공적으로 절제하고 문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후 배변이 잘 이뤄지는 등 거동과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복했다.

또 다른 고령 대장암 환자 강석분 씨(여·97)는 지난달 오른쪽 대장이 암으로 완전히 막힌 채로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 따르면 그는 최소침습복강경수술을 받아 암을 성공적으로 절제했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회복한 뒤 건강을 되찾았다.

장제호 을지대병원 교수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단순히 환자 나이로만 판단해 치료와 수술을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자 일상 수행 능력과 평소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수술 여부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암은 만성질환이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응급질환으로 이어져 더 긴박해지고 치료의 선택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