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예비후보 등록 전 출마 러시
장관급 5명 이상 중폭 개각 이뤄질 듯

내년 4·10 국회의원 선거를 5개월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들이 총선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이진복·김은혜·강승규 수석 자리엔 승진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은 내달 12일까지다. 아울러 총선에 다시 출마할 의원 겸직 장관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내년 1월 1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이에 대통령실에선 국정감사 이후 수석비서관과 비서관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정무수석(이진복), 홍보수석(김은혜), 시민사회수석(강승규) 자리가 빌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정무수석으로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이 사회수석 후보로 유력시된다. 홍보수석으로는 이도운 대변인의 승진이 전망된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의 키맨으로 꼽히는 한오섭 실장은 '뉴라이트 전국연합' 출신의 '조직 내 이론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윤 후보 캠페인 기획 및 메시지에 관여한 뒤 정부 출범 때부터 국정상황실장을 맡아왔다.
이도운 대변인은 임명 전까지 문화일보에서 논설위원으로 활동해 온 신문 기자 출신이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등에서 깔끔하게 일 처리를 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김정수 전 육사 교장 발탁에 대해선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육사(43기)를 졸업한 그는 1사단 15연대장, 22사단장, 특전사령관 등 주로 야전에서 근무한 뒤 육군사관학교장을 끝으로 2021년 12월 군복을 벗었다. 지금까지 보수 유튜버 중심이었던 시민사회 네트워크가 재향군인회 등 관변 단체로 변화될 조짐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의 경우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안상훈 사회수석도 교체 대상인 것으로 전해져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한 수석비서관 6명 중 5명이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되는 셈이다.
앞서 강승규·김은혜 수석은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사를 굳히고 직·간접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급에선 이미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이 사표를 내고 충북 청주청원 출마를 준비 중이고, 김대남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도 경기 용인갑 출마에 나섰다.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부산 수영, 전희경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각각 예고하고 있다.
현직 장관 중에선 추 부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가 확실시되는 인물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변수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미 교체가 예정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더하면 적어도 5명 이상의 개각이 예상된다.
대법원장 후보자도 이번 주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퇴임한 이후 40일 넘게 사법부 수장 공백 상황이 계속되면서 전원합의체 심리와 판결에도 지장이 생긴 데다 내년 1월 퇴임하는 안철상·민유숙 대법관 후임도 제청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보군으로는 강민구·이광만·홍승면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 김형두 헌법재판관, 조희대 전 대법관, 정영환 고려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관련기사
- 대통령실 국민연금案 국회 제출···국민 500명 결정에 맡긴다
- 김승희 '자녀 학폭' 대통령실 몰랐다지만···의혹 일파만파
- [尹의 새판짜기] ① 정국 그랜드 디자인 콘트롤타워···용산 국정상황실
- '보선 참패' 충격의 국민의힘, 총선 앞 쇄신론 대두
- 대하 드라마급 장제원家 정치사···'엄마 역할'과 '사법리스크' 현안
- [尹의 새판짜기] ③ '큰 정치 행보' 김병준···김기현과 투톱 가능성
- 女 불모지 대통령실···여성, 젊은 수석 찾기 나섰다
- 정책실장 신설, 수석비서관 전원 교체···대통령실 인사 개편
- [단독] 김은혜, 선거법 위반 의혹···분당을 버스 승객에 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