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눈뜬 장·노년층
공원서 즐기는 파크골프 열풍

시니어 회원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시니어 회원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날 장·노년층은 적극적으로 소비·문화 활동에 나선다. 이들은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고 여가 및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특히 스포츠 활동과 사회교류에 관심이 높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021년도 10월~2022년도 3월 1만1281명을 대상으로 여가 활동 관심도를 묻고 성별·연령별 특성을 비교한 결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운동·스포츠 직접 하기'에 대한 관심은 51%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운동·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은 20대(28%)의 2배에 가깝다.

스포츠 종목 중 특히 '파크골프'가 최근 시니어 스포츠 대세로 떠오르며 생활체육 핵심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월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표한 <스포츠 빅데이터 인사이트> 제13호에 따르면 현재 실버 세대 생활체육 유행은 게이트볼에서 파크골프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 5월에 발간한 23호 '파크골프, 최근 1년간의 이슈 분석'에서는 60대 이상 연령층의 파크골프 검색량이 49%를 차지하며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또한 2022년도 대한파크골프협회 시도별 회원등록 현황에 따르면 2021년도 전국 회원 수 6만4001명에서 2022년도 10만6505명으로 증가하며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파크골프는 'Park(공원)'와 'Golf(골프)'를 합쳐서 만든 스포츠로 골프를 재편성해 도시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 게임이다. 일반 골프는 실내 골프장에서 2~3개월 정도 레슨을 받아 연습한 후에야 필드에 나갈 수 있지만 파크골프는 단 몇 시간 설명을 듣고서도 바로 필드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클럽 한 개와 공만 있으면 참가할 수 있어 비용이 저렴하고 배우기 쉽다. 공원과 같은 소규모 녹지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공간적 제약이 없고 작고 간결한 스윙으로 신체에 무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와 장애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파크골프는 시니어 맞춤 스포츠로써 노인 커뮤니티, 의료비 절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종주국 일본의 파크골프협회는 파크골프가 퍼진 요인에 대해 "경기보다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파크골프는 오픈된 소규모 공간이므로 경기하다 보면 다른 팀과 쉽게 가까워진다. 은퇴한 장·노년층 등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은 환경에 놓인 이용자들은 파크골프장에서 타인과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다.

고령층의 생활체육 참여는 동참만으로도 건강 증진은 물론 의료비 지출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파크골프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함으로써 아프지 않고 병원에 가지 않으면 의료비 지출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건강보험재정 효율화로 이어져 건강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파크골프의 시작인 일본에서는 파크골프로 인해 지역의 노인 의료비가 상당히 많이 절감됐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한편, 파크골프는 장애인스포츠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시에서는 국내 최초 장애인 파크골프 국제대회 '2023 서울국제초청장애인파크골프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공동 주최로 지난 27년 동안 이어졌던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를 계승한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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