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9명 코로나 확진서 제출 안 해
‘순살 아파트’ 이어 기강해이 심각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진을 이유로 병가를 사용한 직원 2612명 중 1639명(62.7%)이 확진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LH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던 코로나19 확진 이력과 질병관리청 기록을 비교·검토한 결과, 이 중 3명은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았지만 증명서를 위조하거나 확진 증명서 없이 병가를 사용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진을 이유로 병가를 사용한 직원 2612명 중 1639명(62.7%)이 확진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LH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던 코로나19 확진 이력과 질병관리청 기록을 비교·검토한 결과, 이 중 3명은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았지만 증명서를 위조하거나 확진 증명서 없이 병가를 사용했다. /연합뉴스

철근 누락 아파트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직기강 해이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가 낸 직원 중 절반 넘게 양성 확인 증명서를 제출 안했는데 거짓말하고 쉬거나 확인서를 내더라도 위조하는 직원도 있었다. 연차도 내지 않고 태국 해외여행을 다녀온 임원도 발각됐다.

4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국토교통위)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진을 이유로 병가를 사용한 직원 2612명 중 1639명(62.7%)이 확진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LH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던 코로나19 확진 이력과 질병관리청 기록을 비교·검토한 결과, 이 중 3명은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았지만 증명서를 위조하거나 확진 증명서 없이 병가를 사용했다.

또 감사원이 증명서 제출을 요구하자 간호사인 아내의 병원에서 가짜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거나, 위조된 증명서를 그대로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한 임원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사유로 공가를 사용했으나 실제로는 다른 날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게다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평일에 업무 목적으로 서울 출장을 신청해 건강검진을 받고 출근하지 않았다.

또한 위 임원은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LH 토지주택대학교(LHU) 파견 기간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서 개인 여행 목적으로 태국에 다녀온 사실도 확인됐다. LH의 '장기위탁 교육 운영 및 관리 방안'에 따르면 교육파견자는 교육기간 중 개인 여행 등의 사유로 해외 출국 시 연차 유급휴가를 사용하게 돼 있다.

유경준 의원은 “LH 임직원의 공직기강 해이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임직원의 복무규정 교육과 복무 제도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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