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류진 회장 추대 및 명칭 변경 총회
글로벌 싱크탱크 변모시킬 외교 실력자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 회장으로 류진 풍산 회장을 추대하면서 공석인 상근부회장 영입과 김병준 직무대행의 거취가 남은 문제로 떠올랐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개최하는 임시총회에서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새 회장에 류진 풍산 회장을 추대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전경련은 지난 5월 18일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고, 기관명을 지난 55년간 사용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꾼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전경련은 류진 회장 내정 배경으로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 지식, 네트워크가 탁월하다"며 "새롭게 태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글로벌 싱크탱크이자 명실상부 글로벌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 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1958년생인 류 회장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 등을 거쳤으며, 지난 4월에는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제7대 한국 측 위원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여경제신문이 류진 회장을 집중 조명한 美 싱크탱크 마당발 류진 풍산 회장, 전경련 수장 물망 왜? 편에 따르면 전경련은 다른 단체가 가지지 못한 풍부한 자금력을 이용해 싱크탱크로의 체질 개선을 이뤄낼 적임자가 필요했다. 류 회장은 김장환 목사, 김승현 회장 등과 함께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미국통이자 국제외교 실력자로 2017년 5월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이끄는 특사단에 기업인 중 유일하게 참가하기도 했다.
또 과거 전경련 회장단으로 류 회장이 활동해 온 한미 재계회의는 그의 주무대였다.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 영문학과와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와 영어와 일어에도 능통하다. 특히 미국 정계의 '마당발'로 불릴 만큼 민주·공화당을 넘나드는 인맥이 최대 강점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오래된 인연을 맺으며,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권의 대미 외교와 관련해 막후 조율자 역할을 해왔다.

美 싱크탱크 마당발로서의 정보력 기대
김병준 상근고문직에 대해선 많은 비판
2015년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인천 골프 회동을 주선한 바도 있다. 이뿐 아니라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과도 친분이 깊어, 조 바이든 정부와도 가까운 친미 인사로 분류된다.
전경련이 류 회장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미국 싱크탱크에 참가하면서 얻은 정보력과 경험이다. 류 회장은 지난해 5월 워싱턴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로부터 벤플리트 상을 받기도 했다. 제임스 벤플리트 미8군 사령관은 공군 중위였던 아들을 잃으면서도 한국군을 지켜낸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이다. 또 부시 정부의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월 자서전을 번역하고도 세간엔 비공개로 붙인 일화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재계 안팎에선 전경련의 외교력을 강화하기 위해 류 회장이 상근 부회장을 외교통상부 고위 관료 출신인 지인을 영입하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김병준 대행이 임기 만료 이후에도 전경련 상임 고문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당초 김 직무대행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의도 정가에선 공천관리심사위원장과 국무총리설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리하게 직을 유지하는 포지션을 취하면서 정치적 스텝이 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현재 어떤 사안도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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