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에 꼽힌 비결 3가지

포브스코리아는 2022년 2월 전국 맛집 80선 한식 부문 1위로 강릉시 초당순두부길에 있는 동화가든을 선정했다. 데이터 분석기업 TDI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의 차량 도착 수 등이 적용됐다. 

한국관광공사의 시도별 ‘2023년 빅데이터가 알려주는 현지인 vs 외지인 맛집 차트’에서도 동화가든은 강원도 현지인 랭킹 1위와 강원도 외지인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동화가든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당 중 하나임엔 틀림없다. 

동화가든을 방문한 박모 씨(여·25)는 이 식당을 찾게 된 경로에 대해 “어떻게 알고 한 것이 아니고 강릉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니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젠 상호 자체가 강릉의 맛집 거리인 초당순두부길을 대표한다. 동화가든이 맛집으로 알려지고 많은 손님을 모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새벽노을이 아름다운 동화가든의 아침 풍경. 동화가든 인스타그램 /염지원
새벽노을이 아름다운 동화가든의 아침 풍경. 동화가든 인스타그램 /염지원

전통음식 + 대중음식

신박한 조합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동화가든의 대표 메뉴인 짬뽕순두부는 400년의 세월을 거쳐 전통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초당 순두부와 1980년대부터 대중적 음식이 된 짬뽕을 조합한다. 사람들에게 약간은 이질적이지만 대중적인 음식처럼 느껴졌다. ‘짬순이’라는 줄임말로도 각인됐다. 

동화가든 측은 “처음에 두부가 젊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콩의 비릿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대체할 메뉴를 고민하다 생각한 것이 짬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식당의 생명은 맛이다. 고객 정모 씨(33)는 “짬뽕순두부는 짬뽕의 맛에 익숙한 사람과 순두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한식 입맛을 가진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다”라고 했다. 사실 짬뽕과 순두부찌개는 서로 비슷한 속성이 있다. 한마디로 짬뽕순두부는 퓨전 음식의 이상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미디어의 힘

처음부터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식당은 없다. 자신의 좋은 점들을 부각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홍보는 식당 영업에서 중요하다. 

동화가든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엔 SNS가 활성화되진 않았다. TV의 맛집 탐방 프로그램이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 시절 동화가든은 KBS, SBS 같은 공중파 방송의 여러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됐다. 이를 통해 강릉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를 이용하기 때문에 SNS를 식당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동화가든은 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손님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긴 대기시간 배려 환경

인기 있는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긴 대기시간이다. 그래서 맛집 주변 식당으로 손님들이 빠져나가는 낙수효과도 발생한다. 동화가든의 주말 평균 대기시간은 50분~2시간에 이른다. 맛집 입장에서는 손님이 긴 대기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버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화가든은 이를 위해 카페동화라는 휴게공간을 운영한다. 고객 권모 씨(44)는 “강릉에서 재배된 콩으로 만든 시그니처 음료나 질이 좋은 젤라토(이탈리아풍 아이스밀크)를 즐길 수 있다. 카페동화에서 허기를 달래며 대기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화가든 주변 식당들이 낙수효과를 덜 받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또 이 식당에서 10분만 걸으면 강문해변이 나온다. 강릉의 또 다른 명물인 순두부 젤라토 1호점도 바로 옆에 있다. 긴 대기시간을 견딜 환경이 잘 조성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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