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코인 업체 근무' 의혹에 "벤처기업 취업, 뭐가 잘못?"
민주 "동문서답·물타기 말고 코인 보유·거래 내역 공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정책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말 내내 아들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가족을 거론하며 감정싸움으로 번지자 불과 2주 전 약속한 TV 공개토론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 대표의 아들이 코인 업체 직원으로 일하고 있고 관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해당 기사는 가상자산 업체 직원인 김 대표 아들이 거액의 업계 관련 주식을 보유한 정황이 있고, 김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주장해 이해충돌 소지도 있다고 짚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가상 투자 논란에 휩싸여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몰아붙였던 김 대표가 '공격수'를 자처할 만한 입장이 아니라며 이해충돌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 이 대표도 공개적으로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제 아들은 누구 아들처럼 도박하지도 않고,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이 대표가 다급하긴 한가 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갖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반박했다.
 
또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는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제 발언이 있은 후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1월로, 제가 위 발언을 할 때 아들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제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이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 아들이 '㈜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청년으로, 결혼·분가로 경제적으로 독립해 봉급쟁이 회사원으로 소득세 꼬박꼬박 내면서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저의 아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