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후임 보궐 선출
70.6% 압도적 득표율
호남 출신, 40대 원외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이 9일 381표(70.6%)의 압도적 득표로 당선됐다. 광주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임기인 2025년 3월까지 최고위원직을 수행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전국위원회를 개최한 뒤 자동응답(ARS) 투표 방식으로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진행했다. 828명의 전국위원 중 539명이 참여했다. 후보는 김가람 전 청년대변인을 비롯해 이종배 서울시의원, 천강정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등 3파전 구도였다. 이 의원은 135표, 천 위원장은 23표를 얻었다.
이번 보궐선거는 태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인해 발생한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치러졌다. 태 전 최고위원은 4·3 실언, 보좌관 녹취록 파문 이후 당 중앙윤리위원회 소환 직전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윤리위는 지난달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3·8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할 당시 12.47%(5만 6507표)에 머무르며 최종 4위로 탈락했다. 그는 험지인 호남 지역에서 10년간 보수정당 활동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청년최고위원 탈락 후에도 꾸준히 중앙지도부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지난 4월에는 김기현 지도부에서 출범시킨 첫 특별위원회인 ‘민생119’ 위원으로 임명된 데 이어 청년대변인 직책도 맡았다.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지도부가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그는 김 대표와 호남 청년들의 간담회를 주선하는 교량 역할을 해왔다.
김 최고위원은 수락 연설에서 “우리 당이 호남 출신 40대인 나를 선출해 준 것이 전국 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도부에 늦게 합류한 만큼 윤석열 정부 성공과 층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김기현호가 역사상 최고의 지도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 병원에 누워있던 시기 당의 모습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 혼란의 원인은 생각의 차이가 아닌 세대 간 갈등이었다”며 “당내에서 2030세대와 5060세대를 잇는 40대의 역할, 기성과 청년을 잇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여성경제신문과 만나 '최고위원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그런 우려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정치 경력이 최고위원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 최근까지 정치 밖에 있어서 국민의 마음을 더 공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원내 인사가 한 명도 출마하지 않은 채 조용하게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김 최고위원은 유력한 당선 후보로 거론됐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주요 지도부 인사가 영남권 출신으로 채워진 상태에서 호남 출신의 입성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을 역임한 김 최고위원은 JC 출신인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의 추천을 받아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