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조선 유림이 제작한 파리장서
평등·자유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 담겨

1919년 조선의 유림은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강화회의에서 국제 사회에 조선 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파리장서를 만들었다. 칠곡군 출신의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회당 장석영 선생이 초안을 썼다. 면우 곽종석 선생이 최종본을 작성했다. 하지만 프랑스에 파리장서가 전달됐다는 공식 기록은 남아있지 않은 상황.
이 파리장서가 최근 104년 만에 공식적으로 프랑스에 전달됐다.
지난 18일 김재욱 칠곡군수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찾아 필립 르포르 대사에게 '회당 장석영' 선생이 작성한 파리장서 초안이 담긴 서책을 전달했다. 김 군수는 "프랑스 대사관을 방문해서 대사님께 파리장서를 다시 한번 전달하면서 조국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다시 한번 기리고자 이 자리를 찾게 됐다"고 전했다.
파리장서는 평등과 자유를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현세대에 '세계인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논리를 제공한다는 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는 봤다.
정우락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파리장서 안에는 세계인에게 평등과 자유를 전하는 메시지가 강해서 세계인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4년 전 영어와 불어로 번역해 프랑스와 중국 등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파리장서는 아직 외국어 번역본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군은 장석영 선생의 파리장서를 담은 서책을 프랑스 도서관에 기증할 의사를 밝혔다. 파리장서 외국어 번역본이 존재하지 않는지 찾아줄 것도 대사관 측에 요청했다.
필립 르포르 대사도 프랑스 도서관에 파리장서가 보존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필립 대사는 "파리 강화회의와 파리장서 정신을 계승해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