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0대 지지율 30.4% 기록
金, 1000원의 아침밥 지원 확대 약속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 한 달도 안 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청년을 위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지지율 반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취업 청년에게 싼값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 신설을 통신업계에 요청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청년의 통신요금제도 합리적인 개선이 필요하지 않겠냐 하는 차원에서 내용을 파악해보라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청년세대와 소통하는 민생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경희대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1000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 범위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가 약속한 지 하루 뒤 국무총리실은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연 69만 명분에서 150만 명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여권을 향한 청년층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3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한 20대는 전주 대비 2.8%포인트 떨어진 30.4%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연령대 지지율이 7.2%포인트 치솟으면서 47.2%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대는 계속해서 하락 추세에 있지만 청년층은 선거철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만큼 막판 변수로 통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9~34세 비율은 20.2%로 전체 인구수의 1/5을 차지한다.
다만 새누리당 시절에도 보수당은 전국 각지의 청년층에게 청년 정책을 알리기 위한 소통의 장인 ‘2030세대 청년투어’까지 마련했지만 ‘청년’을 거론하는 횟수가 늘수록 지지율이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 지도부는 이준석계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김 대표는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천하람 변호사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당의 주요 당직자이고 당협위원장”이라며 “당연히 함께 가야지, 거기에 대해 특별히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전당대회 후 저조한 당 지지율로 국민의힘 지도부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지만, 보수층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사실 현재 젊은 세대가 김기현 대표를 지지할 이유가 없다. 윤 대통령에게 실망한 젊은이들이 많은 상황 속에서도 김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말 한마디 못 하는 상황”이라며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졌던 것은 이준석 전 당 대표였다. 젊은 층을 끌어들여서 선거용으로 쓰고 버린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과 함께 정서를 공유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젊은 세대에서는 당이 나서서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좀 하고 당을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분명히 있지 않겠나”라며 “만약 이준석계를 끌어안는다면 지금보다 나을 것이지만 김 대표 입장에서 내부의 부담이 더 커진다. 이 전 대표를 끌어안자니 당내 반발이나 국민적 여론이 안 좋을 것 같고, 외면하자니 젊은 층이 떠나고 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혼자 (청년층을 잡기 위해) 학식도 먹는 등 행보를 보이지만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