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준비금 적립통해 30% 배당성향 약속
전일 발표서 별다른 내용 없던 SM과 대조

하이브(HYBE)엔터테인먼트(하이브)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으나, 경영진은 이익준비금 적립을 통해 순익의 30%의 배당을 약속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97% 증가한 2377억원을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7780억원으로 41.57% 늘었고 당기순이익 387억원으로 71.71% 줄었다.
현금 유출 없는 유무형 상각비와 지분법손익을 제한 순수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조정(Adjusted) EBITDA는 지난 3년 평균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 관계자는 "본업에 해당하는 음악 사업은 물론 주요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이뤄지는 사업들이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멀티 레이블 체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가수들의 동시다발적 활동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해외 앨범 판매 성과가 두드러져 일본 오리콘 차트의 연간 앨범 판매량 톱15 가운데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국내에선 유일하게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븐틴과 방탄소년단, 엔하이픈의 앨범 판매량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르세라핌은 일본 데뷔 싱글 '피어리스'로 초동 판매량 22만 장을 기록, K팝 걸그룹 일본 데뷔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빌보드 연간 앨범 판매량 차트 톱 10에 K팝 아티스트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30% 한도 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겠다"는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익준비금을 전입하는 안건이 통과되면 2024년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SM엔터테인먼트(SM) 최대주주 이수만 씨로부터 지분 14.8%를 넘겨받기로 하면서 기존 이사회 체제를 지키려는 이성수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 대표 등과 지배구조 논쟁이 붙은 상태다.
지난 3년간 배당을 한 적이 없었던 하이브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배경에는 SM 경영권 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 있다. 얼라인파트너스(20%)보다 많은 SM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하는 정책을 발표한 만큼 인수기업도 이에 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SM은 전일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38.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1% 감소한 891억원에 그친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지속적인 앨범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감소하는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금 지급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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