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대결에선 金 48.0%로 安 40.8%에 7.2%p 우위
"당원, 대통령실 합 맞추는 당대표 필요···'윤심' 주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실시한 첫 여론조사에서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결과가 27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물은 결과(전체 표준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 표준오차 95% 신뢰수준 ±4.8%포인트), 김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0.0%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2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추세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김 의원의 지지율은 9일 전 같은 기관에서 실시했던 조사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지난 25일 불출마를 택한 나 전 의원이 조사에서 빠지자, 안 의원에 대한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6.7%포인트 상승한 33.9%로 2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차 조사 당시 오차범위 밖이었던 김 의원과 안 의원의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 6.1%포인트로 나타나며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김 의원이 아닌 안 의원에게 득이 되는 결과가 된 셈이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 역시 오차범위 내였다. 양자 가상대결 때 김 의원을 택한 응답은 48.0%, 안 의원을 택한 응답은 40.8%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7.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초선 의원 연판장 사건 등 ‘윤핵관’과의 충돌 영향으로 김기현 의원보다는 안철수 의원에 좀 더 쏠린 것”이라며 “나 전 의원 지지층의 구성과 흐름을 보면 용산과의 갈등 국면에서 이탈한 층은 일찌감치 김 의원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나 전 의원을 향했던 표심이 안 의원에게 보다 많이 향한 상황에서 다시 ‘수도권 연대론’이 3·8 전당대회의 주요 변수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민의힘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연대의 손길을 내밀고 안 의원을 두둔하며 ‘수도권 연대론’에 박차를 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은) 비장한 선당후사의 정신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라면서 나 전 의원을 차기 총선 때 ‘수도권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 “김기현 의원이 ‘철새 정치’, ‘여기 기웃 거기 기웃’이라며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경쟁자를 비난했다. 전에도 안철수 의원의 민주당 대표 이력을 공격하더니 아직도 대척점에 있던 분이라고 여전히 비난하고 있는데 이런 논리라면 윤석열 대통령까지 비난하는 셈이 된다”라며 안 의원을 비난한 김 의원을 비판했다. 

특히 “김기현 의원은 제발 더 이상 뺄셈의 정치를 하지 말고, 덧셈의 정치를 합시다”라며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를 압박한 게 누구냐. 그러고 나선 또 도와달라고 손을 내미는 건, 당을 위한 리더십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윤심’이 실린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당원들을 만나보면 수도권을 강조하기보다는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실과 합을 맞추고 거대 야당을 막을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하다”라며 “당원 수가 80만 명에 달하고 20~30대 비율이 예전보다 높아졌어도 ‘윤심’이 주류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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