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의 사각세상]
난방비 전기세 가스비 폭등
버스비, 택시비까지 모두 ↑

“임금이 가뭄을 걱정하여 18일부터 앉아서 날 새기를 기다렸다. 이 때문에 병이 났으나 외인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였는데, 이때에 와서 여러 대신이 알고 고기찬 드시기를 청하였다.”  『세종실록』 29권, 세종 7년 7월 28일 을미 2번째 기사 

작년 초부터 경고되어 온 세계적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실제 서민들에게 피부로 체감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스비의 상승 폭이 너무 커서 모든 국민들이 말 그대로 '놀라 자빠질' 정도입니다. 이 와중에도 정치권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에, 별로 새로워 보일 것 없는 원론적인 지원 정책만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혹은 서민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쟁에만 몰두하는 듯 보여 걱정입니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훅 오른 난방비는 다음 겨울이 더 문제라고 합니다. 전 정권이 안 올려서 오른 것이든, 이번 정권이 손 놓고 있다가 오른 것이든, 이제는 더 늦지 않게 머리 맞대고 시급한 해결, 또는 완충적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세계가 다 그렇다는 명분으로 그냥 참고 감내하라는 식입니다. 

난방비뿐 아니라 모든 물가가 다 오르고 있습니다. 서서히 오르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출근할 때마다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확확 오릅니다. 대중교통비, 택시비, 점심값, 생필품, 반찬값 등 모든 게 다 오르고 이제 국민들은 피난처가 없습니다. 국민들은 이국편민 利國便民, 나라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위정자들을 기다립니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준희 저널리즘 일러스트레이터

미국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뉴욕타임즈, LA타임즈, 타임, 뉴스위크, 펭귄출판사, 빌리지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 주요 매체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기고했고, 국내에서도 동아일보, 경향신문, 주간조선, 주간동아, 한겨레21, 씨네21, 삼성, 기아, KT, 아시아나항공 등에 기고했다. 미국 어도비와 아트디렉터스클럽 등에서 수상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산업자원부, 서울특별시 등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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