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a r톡]
일본 최대 자동차 튜닝 전시회
코로나 이후 첫 '도쿄오토살롱'
한화 25조원 가치 산업 '튜닝'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3년만에 열린 일본 최대 튜닝 전시회 '도쿄오토살롱'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3년만에 열린 일본 최대 튜닝 전시회 '도쿄오토살롱'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은 지난 40여 년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했다. 특히 관련 산업의 발전은 물론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먹거리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핵심 산업으로 발돋움했다. 다른 산업에 끼치는 영향도 매우 크고 유관 산업의 발전은 물론 자동차 관련 소비자 산업인 자동차 애프터마켓까지도 시장을 확대했다.

직접적으로는 일자리 창출 전체의 10%, 수출 약 10%를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직간접적인 영향을 고려하면 국민 3~4명 중 한 명이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는 이제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모든 과학 기술의 총합으로 집약된 산업의 꽃인 셈이다.

전기차 그리고 자율주행 기능과 공유모델까지 추가되면서 미래 먹거리로 우뚝 서고 있다. 이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하나가 튜닝산업이다. '나만의 자동차'를 고민하고 양산형 자동차에 각종 치장을 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유일한 자동차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튜닝이라고 한다.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영역으로 독특하게 산업이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튜닝산업의 가치는 일본 약 25조원, 미국은 약 35조원, 유럽은 약 40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튜닝 관련 전시회가 즐비하고 다양하고 독특한 튜닝카를 우리는 해외에서 종종 보기도 한다.

단순한 자동차 실내 꾸미기부터 각종 장식품을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꾸미는 것은 물론 알루미늄 휠, 외부 디자인과 함께 달리기 성능도 향상하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도 한다. 자동차 튜닝은 부정적이고 눈살을 찌푸리는 분야가 아닌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도는' 목적을 가진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을 도모하면서 이쁘고 세련되게 만드는 분야다.

일본 최대 튜닝 전시회 '도쿄오토살롱'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일본 최대 튜닝 전시회 '도쿄오토살롱'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우리는 최근까지 튜닝을 잘못된 인식으로 바라봤다. 정부도 관련 산업을 키우기보다는 단속에 치중했다. 그러나 지난 박근혜 정부부터 새로운 먹거리 산업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지정하고 지금까지도 이 산업에 대한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다만 워낙 부정적인 시각이 크고 인식도 약하며, 정부 부처 간 주도권 다툼으로 규제 일변도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형국이다.

아직 할 일이 많을뿐더러 선진국 정도의 영역으로 향상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매우 많다는 뜻이다. 우리가 열심히 진행하고 발전시킨다면 자동차 튜닝산업은 적어도 5조원 시장, 가장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연관 산업인 모터스포츠 산업도 적어도 1~2조원 시장은 가능하다. 관련 일자리 수만 명 취업도 문제가 없다. 코로나 이후 부각된 오토캠핑 분야도 튜닝 분야이고 전기차가 부각되면서 생기는 기존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전기차 개조산업도 역시 튜닝 분야다.

자동차 튜닝 분야는 가장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것은 물론,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일자리도 많아지는 일거양득의 산업이다. 하지만 국내 튜닝 산업은 이륜차 영역, 중고차 영역, 리사이클링 영역 등과 함께 후진적이고 낙후되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멀리 바라볼 필요도 없이 옆 나라 일본의 튜닝 문화를 참고하면 된다.

일본의 도쿄오토살롱. 매년 1월 두 번째 주 정도에 도쿄 마쿠하리 메세 국제전시장에서 개최돼 3일간 2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는 대단한 튜닝 전시회다. 몰리는 사람들도 어마어마하다. 도쿄 외곽에 있는 전시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끝없이 많은 일반인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린다. 핵심은 튜닝 매니아보다는 일반인들이 직접 방문하여 즐기고 자신의 차량에 무엇을 장식하고 튜닝할 것인지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최대 튜닝 전시회 '도쿄오토살롱'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일본 최대 튜닝 전시회 '도쿄오토살롱'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일본은 자동차 시장 중 경차 시장이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경차를 중심으로 꾸미는 튜닝 시장이 상당하고 개인들도 많이 즐긴다. 이러한 역량이 모여 지금의 일본 자동차 튜닝 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 하나하나를 배우고 확대해야 한다.

이번에 개최된 도쿄오토살롱은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개최돼 더욱 많은 기업과 사람이 찾아서 오랜만에 성대한 전치가 됐다.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튜닝전시회인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장과 관련 자동차튜닝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는 3년 만에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여 많은 사례를 다시 한번 경험했다.

규모와 열정은 물론이고 우리가 배울만한 요소가 매우 많았다. 물론 이전의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되어 미래형 전기차 관련 업종은 거의 없었지만, SUV 차종과 경차, 오토캠핑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에 집중 전시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튜닝 산업도 커야 한다. 규제 일변도의 포지티브 정책을 더욱 지양하고 부처의 주도권 다툼도 함께 개선해야 하며, 우리만의 선진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 전시회다. 지난 10년간 죽어있던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을 제대로 키워야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한국전기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수출중고차협회 등 여러 자동차 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 (Who's Who in the World)에 2000년~2020년까지 21년 연속 등재됐다. 현재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로 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