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상 결렬 책임 공방
출근길 대부분 정상운행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30일 총파업에 돌입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파업은 정치적 파업"이라며 날을 세웠다.

전날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이날부터 1~8호선 지하철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노사 협상 결렬의 책임으로 오 시장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대책'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에 20개가 넘는 투자출연기관이 있는데 하나하나 노사 협상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번 총파업에 대해 "사실 표면적으로 내세운 파업의 이유는 구조조정 철회,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금 본격화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이 다 연결돼 있다는 게 저희들의 판단"이라며 "실제 이번 협상 결렬 과정에서도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여러 장면들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민들의 출퇴근길,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노총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서울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그런 입장에서 변화가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사는 전날 막판 협상을 진행했으나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안을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양대 노조로 이뤄진 연합교섭단은 "사 측이 인력감축안에 대해 올해 시행을 유보한다는 교섭안을 제시했다"며 "만장일치로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인력감축안 철회를 요구해 왔다.

공사 측은 "노사 협상에서 가장 첨예한 쟁점이 되어왔던 부족인력 충원 등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파업을 막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왔으나 끝내 노동조합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노조가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려됐던 '출근길 대란'은 대부분 노선에서 없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출근 시간대에는 평소와 같이 운행하지만, 평상시간에는 운행률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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