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주도 공부모임에 나경원·안철수 참석
羅, '연대 가능' 발언 관련 "하나돼야 한단 뜻"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당내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새미래)가 24일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당내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새미래)가 24일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에 나설 친윤그룹이 공부모임을 필두로 활동에 나서면서 연대 움직임이 나올 조짐이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자신이 이끄는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새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모임에는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초청 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의원 50명이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행사를 마친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과의 연대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곤란한 질문"이라면서도 "정책 어젠다, 우리 국민의힘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오랫동안 공감대를 이룬 사이이기 때문에 나 부위원장님이 역할을 잘 하실 수 있도록 보필하겠다"고 답했다.

나 부위원장은 행사 참석 취지를 묻는 질문에 “김 의원님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고 사실 내일모레 국회의장님도 뵙기로 했다. 야당은 물론 누가 불러도 인구와 기회에 관해 말할 기회를 주시면 달려갈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과 관련 ‘누구와도 연대는 가능하다’고 했던 자신의 전날 언론 인터뷰 발언에 대해선 “연대가 아니라 모두 하나가 돼야 된다는 뜻”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이 현재 막강해서, 이에 대항하기 위해 두 사람이 손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윤계에서 후보가 난립하다 보면 판세가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질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지금 선수는 나경원·김기현·안철수·권성동을 비롯해 권영세·원희룡 장관도 거론되는데, 결국은 양자구도를 만들지 않겠나"라며 "경선 단계에서는 서너 명 나올 수도 있다고 보는데 유승민 전 의원에 대적할만한 인물이 필요하니까 친윤계 사이에 합종연횡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23일 발표된 알앤써치·뉴스핌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26.6%로 1위였다. 나 부위원장은 12.5%로 2위, 안 의원 10.3%, 김 의원 4.9%로 집계됐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나 부위원장이 24.8%로 1위를 차지했다. 안 의원 14.3%, 유 전 의원 14.1%, 김 의원 9.8%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당대회 시기는 내년 초에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무감사에 4개월여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새 지도부를 선출할 여건은 3~4월에 마련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대선 때 단일화로 친윤계와 친분을 쌓았지만 최근 정부를 향해 쓴소리도 하는 등 결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태원 참사 후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책임론이 일 때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손글씨 논란으로 국회 운영위에서 퇴장당하자 "적절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친윤계 계파모임으로 알려진 ‘민들레(민심들어볼래)’의 재가동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장제원 의원이 주도했던 해당 모임은 계파색이 짙다는 이유로 논란 끝에 장 의원이 모임에서 빠지면서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져 모임을 재개해야 한다는 당 안팎 여론이 조성됐다. 이에 모임 이름을 ‘국민생각’으로 바꾸고 장 의원 대신 다른 이를 내세워 조만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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