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특수본 입건
직권남용·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수사 중 사망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후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부당하게 삭제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용산경찰서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A씨(55)는 이날 낮 12시 45분 서울 강북구의 자택에서 사망한 채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상황으로 미뤄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10일 일부 동료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태원 참사 발생 후 안전사고 우려 보고서를 올렸던 정보관에게 보고서 삭제를 지시했으나 거절당하자 다른 직원을 시켜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업무용 PC에서 문건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회유·종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로 특수본에 입건돼 수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10일 용산경찰서 소속 정보관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보고서 삭제를 지시한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A씨를 소환할 예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