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언론 인터뷰서 이재명 직격
"김문기 몰라? 셋이 골프치고 카트까지 탔다"
추가폭로 예고···"천천히 말려 죽일 것"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1심 속행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1심 속행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대한 폭로를 하면서 유 전 본부장의 입에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2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21일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받은 돈이 ‘이재명 대선 캠프’로 흘러갔고, 이 대표도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몰아주고 성남도시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와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유 전 본부장이 입장을 번복한 이유는 김문기 전 성남도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한 이 대표의 주장에 실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방송 인터뷰에서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김 전 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전 처장은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말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랑)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 2015년 1월에 9박 11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을 함께 다녀온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지금 ‘배○○’가 ‘여자 유동규’ 아니냐”는 말도 했다. 배씨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으며,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비롯해 이 대표 ‘심복’으로 불리는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향한 배신감과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내가 그들하고 10년을 같이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내가 입 다물고 있기를 (그들은) 바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추가 폭로’까지 예고했다. 그는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전했다. 

“불법 자금은 1원 한 장 받은 일 없다”고 말한 이 대표 해명에 대해서도 유 전 본부장은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초밥이 10원은 넘을 것”이라며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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