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께 1397원 돌파 후 급락
외환당국 구두개입 이후 1시간만
한은 7억 달러 매도 개입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앞두고 6원 가량 급락했다. 외환당국 구두개입 이후 1시간 만이다. 이에 환율 급등을 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7.9원까지 치솟으며 전날에 이어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정오를 전후로 1394원에 머물다가 오후 1시께 1400원에 육박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2.8원 오른 1,393.7원으로 마감했다.
1400원 목전에서 오후 1시 10분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들끓던 환율 상승세는 급락했다. 1397.9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40분도 되지 않아 1391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6원 가까이 밀린 것이다.
이는 외환당국 관계자가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날 오전에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의 발언에도 달러 매수세가 진전되지 않자 1시간여 만에 외환 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6원 급락에 대해 당국이 최소 7억 달러(한화 약 9758억원) 이상 달러화를 매도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달러화를 팔아 환율 상승을 방어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외환 당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환율 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심시간에 시장에 개입한다 해서 ‘도시락 폭탄’이라는 별칭도 얻고 있다.
학계에서도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추세를 막을 수는 없지만 급격한 환율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는 있다”면서도 “본질적으로는 한미 통화 스와프나 무역수지 흑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