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 "14만 경찰 장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일선 경찰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기 위해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3일 전국경찰직장협의회에 따르면 민관기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장 등 경찰 직협회장 4명은 오는 4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삭발식에 나선다.
다음날인 5일에는 인천 삼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등 3명이 정부세종청사 행안부 앞에서 삭발식에 나서며 삭발투쟁을 이어간다.
민 협의회장 등은 삭발식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님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낭독할 계획이다.
민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안 발표로 인해 민주경찰 역사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며 “해당 부서가 고위직 인사제청권 등을 가지고 있어 검사와 달리 인사에 매우 취약한 경찰의 특성상 정권의 눈치를 보게 되고 개별 수사에도 정권의 입김이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1987년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얻어진 경찰의 독립성·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며 (경찰국 신설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국민들이 이룬 역사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민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난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찰국 신설 정책을 철회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직협 측은 경찰청과 정부세종청사 앞에 한 달간 집회 신고까지 마쳤다. 민 협의회장의 경우 삭발 외에도 열흘 연가를 내고 단식 투쟁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행안부는 ‘경찰국’이라 불리는 경찰 지원조직을 다음 달에 출범시키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일선 지구대를 방문해 “(행안부가) 경찰을 장악한다는 것은 굉장히 과장된 것”이라며 “신설 조직은 15~20명 규모로 80~90%는 현직 경찰로 채우는데 이 조직으로 14만 경찰을 장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