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서 허위 판단한 인턴·체험활동 등
한영외고, 4차례 심의 거쳐 8건 삭제·정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서 교외체험학습 등 8건이 삭제·정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영외고는 지난 2월부터 5월 사이 4차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학교생활기록부 정정 여부를 심의했다.
심의 결과 한영외고 학업성적관리위원회는 조씨의 교외체험학습상황 6건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된 1건을 전체 삭제하고, 오기입된 교외체험학습상황 1건을 부분 삭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 27일 대법원은 조씨가 대학 입시 등에 활용한 이른바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최종 판단한 바 있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및 논문 1저자 등재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체험활동 및 논문 3저자 등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부산 아쿠아팰리스 호텔 인턴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어학교육원 보조연구원 인턴 등이다.
이 가운데 한영외고 학생부에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체험활동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체험활동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부산 아쿠아팰리스 호텔 인턴 등 4건이 기재돼 있었다. 해당 스펙들이 중복 기재된 건까지 포함한 총 6건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된 문구를 전체 삭제한 것이다.
한영외고는 정정된 조씨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지난달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반영하고 조씨 측에도 이를 통보했다.
조씨 측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 과정에서 대리인의 서면 의견서를 통해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심의 결과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현재까지 별도의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씨는 지난 4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된 데 이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허가도 취소된 상태다. 조씨 측은 두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황보승희 의원은 “2018년 8월 19일 부산대의전원 장학금 부정수급 의혹이 제기된 지 1006일 만에 조씨의 가짜 생활기록부가 정정됐다”며 “도덕적 우월감을 자부하던 문재인 정부와 조국 전 장관 등 친문 세력이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결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황보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조국 전 장관 측이 고려대의 입학 취소가 부당하다고 행정소송을 걸더라도 실익이 없는 사유가 생긴 것"이라며 "의원실 자체적으로 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조민 씨의 정정된 서류가 확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