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후보가 말한다]
중도·보수 단일후보 선출된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한국교총 회장 역임
학력신장·무자격공모제·그린스마트 재조정

여성경제신문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제의 후보자에게 듣는 '후보가 말한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약속을 그들의 '입'을 통해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주

"지난 8년간 좌파 교육으로 겪은 혼란, 바로 잡아 기초학력신장 이뤄내겠습니다."

6·1 지방선거에서 부산광역시 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하윤수 후보는 자타공인 교육 전문가이다.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은 그의 이력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 후보는 1995년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로 임용돼 기획처장 등을 지낸 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제6대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임기를 마쳤다. 2016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제36대 회장에 당선된 뒤 제37대까지 연임했다.

하 후보는 지난 8년간 진보 교육을 경험한 부산은 전국 최저 수준의 학력을 가진 지역으로 전락했다고 진단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다시, 부산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부산교육의 정상화를 외친다. 그가 부산교육감에 도전하게 된 이유다. 11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그의 선거캠프에서 하 후보를 만났다.

하 후보의 선거캠프에 도착했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중도·보수 단일후보'라는 글귀였다. 이날까지 서울은 아직 중도 보수 교육감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상태였다. 첫 질문은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시작됐다.

'4년 전 부산은 물론, 서울도 보수 분열로 진보 진영에 다시 교육감 자리를 내줬다'는 기자의 지적에 하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8년 전, 그리고 4년 전에도 보수가 분열하며 진보 부산 교육감이 장기 집권을 하고 있다. (부산은) 1년 전부터 단일화에 착수, 두 차례의 여론 수렴을 통해 중도·보수 단일화를 이뤘다.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만큼 부산 교육을 반듯하게 세우는 것을 운명으로 여기고 있다.”

하윤수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진영의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과 맞대결을 펼친다.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 민심에 대해 하 후보는 “부산 시민들과 대한민국의 염원이 모여 정권이 재창출됐다”며 “교육정책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고 부산 시민들도 이 점을 깨닫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하 후보는 지난 8년간 김석준 교육감의 정책을 ‘깜깜이 교육’으로 규정하고, 비정상적 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미의 더듬이를 뜯어버린 것처럼 아이들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진단하는 과정이 빠져있다”며 “여기에 코로나까지 덮치며 학력은 저하되고 있다”고 했다.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 후보가 11일 부산진구 부전역 인근 선거사무실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장세곤 기자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 후보가 11일 부산진구 부전역 인근 선거사무실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장세곤 기자

그는 해결책으로 기초학력 진단 평가를 통해 수준별 맞춤 수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하 후보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학생들의 실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결과를 알 권리가 있다는 전제조건을 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초등학생의 경우 기초학력 진단 평가를 반드시 진행하고 중등의 경우 학업 성취도 평가를 교과별로 진행해서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학력이 바탕이 돼야 그 속에서 창의력과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사고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멘토·멘티제 등을 도입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모자라는 영역을 발전시키고 하향 평준화가 아니라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후보는 교육감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꼽히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과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김 후보와 입장차이가 크다. 하 후보는 “부산교육청에서 1400억원을 들여 초등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태블릿PC를 지급했지만 결과적으로 학력이 나아지지 않았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교육이며 기초학력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고 난 다음에 도구인 스마트 기기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교학점제도 제도 개선과 공정성 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 후보는 “고교학점제 취지는 매우 좋으나 교사 인력 확충과 교과 개발이 필요하다”며 “한국교총 회장 시절부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선언적으로 제도 개선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조국 사태'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수시 전형'에 대해서도 제도의 보완으로 공성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하 후보는 “수시라는 좋은 제도가 ‘조국 사태’를 겪으며 불공정의 대표 교육사례가 됐다. 공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고 선행적으로 만들어놓아야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다”며 “제도가 개선되지 않은 채 시행되면 현장의 혼란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지역의 체육지도자  20여명과 콜로키움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하윤수 부산교육감 후보 측 제공
하윤수 부산교육감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지역의 체육지도자  20여명과 콜로키움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하윤수 부산교육감 후보 측 제공

하 후보는 진보 교육계의 '낙하산'이 된 무자격공모제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병욱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울산·경남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교장공모제를 통해 임용된 교장 42명 중 26명(61.9%)이 전교조 활동을 했다.

하 후보는 “부산시교육청에서 4년 동안 무자격공모제를 통해 11명의 교장을 선정했는데 그중 다수가 전교조 출신이다”며 “선생님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사기를 저하할 수 있는 교장 공모제의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느 한쪽에 정치적 이념이 매몰된 학생 인권 조례나 특정 이념 정파에 학생들이 매몰되지 않도록 교육의 정도를 다시 걸을 것이며 인성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부산에 인재가 머무를 수 있는 교육과정을 부산시정과 일치시켜 잘 끌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11일 하루 전인 10일 김석준 후보는 하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와 명예훼손죄 등 혐의로 부산 연제경찰서에 고발했다. 하 후보 측에서 부산시교육청 업무포털에 탑재된 기사 스크랩이 김 후보에 편향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에서다.

하 후보는 김 후보의 고발 조치를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공기관(부산시교육청)의 업무용 포탈에 선거 이야기가 웬 말이냐”라며 “철저히 조사해서 그에 응당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주장을 음해라고 칭하며 고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하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지난 8년 동안 좌파 교육으로 인해 엄청난 혼란을 겪었으나 우리 아이들이 특정 정치 이념에 매몰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기초학력 신장과 인성교육, 그리고 부산이 제2의 교육 혁명의 도시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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