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C몰 프로모션 많고, 피드백 빨라”
자사몰로 시장 70% 장악 스타트업도

HMR 시장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간편식 소비자와 기업은 ‘온라인 D2C(기업 소비자 직접 판매 Direct to Consumer)’를 눈여겨보고 있다. 매출과 소비자 가격 측면에서 모두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 간편식 트렌드는 세대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시초격인 라면부터 시작해 3분 카레·통조림·즉석밥 등으로 대표된 2세대, 만두·튀김 등 냉동식품 3세대까지다. 2015년 전까지만 해도간편식은 정의가 명확지 않거나 가공식품과 동등하게 취급되는 등 ‘집밥’ 대체재로 인식됐다.
3세대를 지나온 간편식은 인스턴트 식품 이미지를 탈피, 식생활에 필요한 필수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HMR 전문 중소 업체 및 식품·유통 대기업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간편식 온·오프라인 전시회도 열린다. 대한민국의 유일의 간편식 전문 전시회로 손꼽히는 2022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다.

이 전시회에선 기존 간편식 트렌드에 ‘스마트 푸드’ 파격을 제시한다.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직거래로 구현되는 스마트 푸드, 즉 4세대 가정간편식이 요즘의 대세다. 이를 위해 HMR 시장은 온라인 쇼핑몰 및 배송 인프라 확대와 함께 단일 시장 성격을 갖춰가고 있다. D2C 또한 그 일환이다.
주 2회 이상 간편식을 소비하는 20대 여성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밀키트를 구매하고자 맘 먹으면 자사몰 구입 시 쿠폰 등 프로모션 혜택을 많이 얻을 수 있다”며 “간편식은 골라담는 경우가 많다보니 가격이 일정치 않은 경우도 있어 포인트를 쌓을 수 있거나 추가 상품도 얹어주는 자사몰이 이득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간편식 D2C 앞다퉈 진출···가격경쟁력 ‘이점’
인기협 “다양성 해치지 않고 활용 시 겹이득”

기업도 유통방식을 D2C로 돌리고 있다. D2C의 장점은 유통 단계를 줄여 얻을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이다. 자사몰 직접 판매 전략은 쿠팡·네이버 등 유통 업체 수수료가 나가지 않아 이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소비자와 직접 소통해 제품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하는 대응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예컨대 동원은 2020년 D2C 사이트 ‘동원몰’을 오픈해 20% 매출 성장을 이뤘고, CJ도 2019년부터 ‘CJ 더마켓’을 통해 연 매출 700억원을 냈다. 2020년 팬데믹 이후부터는 소비자 관심도 올라 푸드 스타트업 D2C 운영 사례도 늘고 있다.
푸드 스타트업 ‘쿠캣’은 D2C로 몸집을 키운 대표적인 예다. 쿠캣은 자사 채널에서 약 300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뒤 2020년 약 400억원 매출을 냈다. 국제 간편식 전시회 참여 업체인 GS리테일로부터 1월 550억원에 인수됐다. 업계에선 자사 채널에 조리법과 음식 정보를 공유해온 전략을 쿠캣 성공 요인으로 보고 있다.
밀키트 시장에선 자사몰 판매를 이어 온 스타트업이 대기업·중견기업을 앞서고 있다. 일례로 프레시지·테이스티나인·마이셰프와 같은 전문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2021년 기준 3사 매출액은 △프레시지 2000억원 △마이셰프 276억원 △테이스티나인 7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밀키트 업계 1위 프레시지는 테이스티나인을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권세화 인터텟기업협회 실장은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이 앞다퉈 D2C 전략을 이용해 간편식 PB상품을 앞세우고 있다”면서 “시장 자율성에서 트렌드로 자리한 만큼 밀키트 같은 소비자 밀접 상품에선 영세 업체가 대기업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2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는 5월 18일~20일 3일 간 열린다. 참가 기업 2차 서류 신청은 △부스 규모 △업체 정보 등 온라인 폼에 입력하면 돼 간단하다. 전시회 주최사인 비투엑스포 신은용 대표는 “서울 국제 간편식 · HMR 전시회는 참가업체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