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비싸더라도 맛·영양 갖춘 제품 인기
CJ제일제당 독주···롯데·대상·동원 추격
5월 18~20일 코엑스 행사에 업계 주목

2019년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 부스 전경. /비투엑스포
2019년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 부스 전경. /비투엑스포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의 모습 가운데 하나가 간편식(HMR) 보급이다. 다양한 간편식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가사노동을 통한 식사 준비는 현대인들에게 선택 사항에 불과해졌다.

여성경제신문 주최로 가정의달인 5월 18~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2022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에선 천태만상 간편식을 만날 수 있다. 아침 대용식부터 거창한 만찬, 아이들 간식과 술안주까지 다양한 상차림을 주문 한 번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가족 생활에 있어 기본적인 것이 ‘의, 식, 주’다. 옷과 집이 외적인 것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먹거리다. 간편하지만 맛과 영양은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저마다 ‘효율성’과 ‘가성비’로 무장한 간편식을 현명하고 똑똑하게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뭘까?

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의 나트륨 함유량은 평균 1237mg이다.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이 2000mg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인스턴트 식품엔 나트륨이 과도하게 포함됐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HMR 트렌드를 보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같은 단점을 최소화한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단백질, 식이섬유 등은 더하고, 나트륨, 콜레스테롤 등은 줄인 '건강간편식'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 전시장 전경. /에코마이스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 전시장 전경. /에코마이스

건강 간편식 개발에 대기업들 안간힘
韓시장 진출 노리는 외국계 식품업체 

국내 HMR 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기존 비비고 시리즈에 '저나트륨 기반 풍미보존 기술'을 적용한 '더비비고' 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해 비비고 시리즈로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CJ제일제당은 전자레인지에 1분만 돌리면 되는 ‘비비고 생선구이’도 선보였다. 제품 한 팩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하지만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인스턴트식품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한 여러 식품회사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종합식품기업인 대상은 브랜드 안주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상은 최근 ‘통마늘 모듬곱창’, ‘매콤제육오돌뼈’, ‘소양돼지곱창’ 등을 무기로 혼술족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동원F&B는 기존 양반 브랜드에 차돌과 왕갈비, 문어, 도가니 등 고급 재료를 넣고 열처리 시간을 20% 이상 단축시켜 맛과 식감을 살린 '양반 수라'를 출시했다. 서울 한남동 맛집인 '한남북엇국'의 메뉴를 재현한 '더반찬&'도 이색상품이다.

짧은 조리시간만으로 음식의 맛과 식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조하는 것이 HMR의 승부 포인트다. 다소 후발주자가 된 업체들도 생산설비를 증설하기에 여념이 없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총 930억원을 투입해 김천공장 증축을 완료하며 만두, 튀김, 소시지 라인을 가동했다. 풀무원식품도 6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 공장을 증축해 HMR 가락국수를 선보이고 있다. 하림, 오뚜기 등도 설비확장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하다보니 외국계 식품업체도 국내 시장 진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밀키트 부문 국내 1위 업체 프레시지를 인수한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가정식 요리 ‘회과육’ △비빔밥 계열인 ‘마라 탄탄면’ △‘홍콩식 에그타르트’를 출시했다.

올해 '2022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엔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일본이 수산전에 참가할 예정이며, 이탈리아 양돈협회(OPAS)가 유럽돈육 업체인 'Eat and Think Pink' 부스를 앞세워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발효식품 전문기업 '풍경'의 '흑초 저분자콜라겐젤리'와 제주 삼다수도 '2022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DB
발효식품 전문기업 '풍경'의 '흑초 저분자콜라겐젤리'와 제주 삼다수도 '2022 서울국제간편식HMR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DB

이번 박람회는 국내산 재료만을 활용한 신종 간편식을 위한 부스도 마련한다. 발효식품 전문기업 '풍경'은 지리산 지역에서 나오는 각종 산야초, 한약재료, 곡물을 활용한 '흑초 저분자콜라겐젤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제주 삼다수의 우수성을 체험하는 스마트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람회 공동주최사인 비투엑스포 신은용 대표는 "코로나 이후 간편식과 밀키트 시장이 이전보다 더욱 확대되는 상황인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B2B, B2C 거래의 활성화와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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