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법원선고로 5∼10곳 재·보선
국힘, 분당갑·대구 수성을서 내부 격전

현역 의원이 대거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지역구를 떠남에 따라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재보궐선거 지역구가 5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남은 경선 여파와 대법원의 추가 선고 등으로 다가오는 재·보선이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재·보선이 치러질 예정인 지역은 △경기 성남 분당갑(김은혜 의원·경기지사 후보) △대구 수성을(홍준표 의원·대구시장 후보) △충남 보령·서천(김태흠 의원·충남지사 후보) △경남 창원의창(박완수 의원·경남지사 후보) △강원 원주갑(이광재 의원·강원지사 후보)으로 확정됐다. 국민의힘 4명과 더불어민주당 1명이 지역구였던 지역이다.
현역 의원 사퇴가 추가 발생할 경우 재·보궐 선거는 10석 안팎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회의원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 사퇴해야 하고 보궐선거는 해당 지방선거와 같이 치르게 돼 있다. 광역단체장 경선이 아직 진행 중인 민주당엔 4곳에 예비후보자들이 있다.
서울에는 송영길(인천 계양구을), 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경기지사에는 안민석(경기 오산시), 조정식(경기 시흥시을) 의원이 뛰고 있다. 또 전북지사에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군) 의원, 제주지사에는 오영훈(제주시을) 의원이 경선을 준비 중이다.
무소속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시을)이 이달 말 대법원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재·보선이 확대될 요인이다. 앞서 2심 재판부는 이 의원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선거법을 위반한 선출직 정치인이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당선이 취소된다.
'미니 총선'급으로 커지는 6월 재·보선은 결과에 따라 여소야대 정국에 미세한 균열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야 기싸움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돌풍에 내줬던 강원 원주갑을 탈환하고 3월 대선 때 강세를 보인 서울에서도 의석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대선 당시 강세를 보인 경기·인천을 사수해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할 생각이다.
국민의힘 텃밭 지역구에서는 '집안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성남 분당갑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 등의 출마설이 나온다.
대구 수성을은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해 정상환 변호사,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