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서던포스트 조사서 응답자 과반 이상 "이전 반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과 여성가족부 폐지 등 논란을 빚고 있는 공약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과 한 약속임을 앞세워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실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마련된 야외 기자실(프레스 라운지)에서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반대 여론이 과반이 넘는다’는 질문에 “지금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두 번이나 (집무실 이전을) 말씀하셨다”며 “여론조사를 해서 몇 대 몇이라고 하는 건 별 이유가 없고 국민들께서 이미 정치적·역사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많은 전직 대통령께서 선거 때 청와대에서 나오겠다고 했다”며 “국민들이 그것을 좋게 생각했기 때문에 지지해주셨고 (역대 대통령들이) 시도도 많이 하셨으면 새로이 (집무실 이전 관련)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리얼미터, 서던포스트 등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하는 여론은 과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물은 결과 찬성 응답(44.6%)보다 반대 응답(53.7%)이 더 많았다.
서던포스트알앤씨가 CBS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찬반을 묻는 질문에 반대 응답은 53.6%였다. 찬성 응답은 42.9%였다.
윤 당선인은 핵심 공약인 여가부 폐지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도 그대로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공약인데 그럼 제가 선거 때 국민들한테 거짓말한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는 국회 172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어 향후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서던포스트알앤씨가 CBS 의뢰로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가부 폐지 찬성(47.8%)과 반대(47.0%) 여론이 팽팽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해서도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시킨다고 약속했으니 지킬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선거 때 표를 좀 얻기 위해 (공약)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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