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 광화문서 자영업자 생존권 결의대회
299명 인원 제한에 경찰과 자영업자 간 몸싸움
자영업자들, 방역패스·영업제한 철회 등 5가지 요구
"생존권 보장하라." "우리도 살고 싶다."
22일 오후 3시 광화문.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자영업자들의 분노의 함성이 광화문을 뒤덮었다.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소상공인연합회 주최로 광화문 앞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자 생존권 결의대회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찰은 미리 시위장소 주변에 펜스를 치고 입구에서 시위 참가자들의 체온과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시위는 당초 오후 3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15분가량 늦어졌다. 이날 집회는 방역기준에 따라 299명으로 집합 인원이 제한돼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3시에 맞춰 도착한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펜스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행사 초반 시위 장소 진입에 실패한 자영업자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경찰을 밀며 "열어라, 열어라"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입구에 추가 펜스를 치고 인력을 충원했다. 새로 투입된 경찰들은 방패를 들고 출입구를 막았다.
전국서 모여든 자영업자, 인원 제한에 경찰과 몸싸움
한쪽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소상공인연합회 오세희 회장의 대회사가 시작이었다. 오 회장은 "지난 2년간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폐업하고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정부에 다섯 가지를 요구했다. △방역 패스 철회 △영업 제한 철폐. △소상공인 지원금 확대 △손실보상법 즉각 개정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철회 등이었다.
대회사가 끝난 후 자영업자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생존권을 보장하라", "영업 제한 철폐하라", "우리도 살고 싶다", "방역 당국 책임져라", "손실보상 촉구한다.", "소상공인도 국민이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참석한 이성만 의원의 연대사가 예정돼 있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 관계자가 발언한다는 말에 즉각적으로 적의를 드러냈다. "우리가 뭐 때문에 모였는데 정부 사람을 부르냐"며 주최 측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민주당 의원 연대사에 곳곳서 불만 터져
이 의원이 연대사를 하는 동안 자영업자들은 "내려가"라며 합창했다. 한 남성은 무대를 향해 갖고있던 핫팩을 집어던지고, 무대 위로 올라가려다 제지당해 울부짖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시위 참가자가 "할아버지 우신다"며 함께 울먹였다.
이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보다 적극적으로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강구했다"며 "이번 주말에는 약 300만 명의 자영업자분들에게 100만 원씩 지원하는 대책을 발표했다"라고 말했으나, 끝내 집회 참가자들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시위 현장을 돌며 유독 큰 소리로 불만을 말한 참석자를 일일이 찾아가 달래기도 했다.
집회 시작 한시간가량 지나고 어스름이 지기 시작하는데도, 집회장은 여전히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펜스 안과 밖도 나뉘어져 있었다. 펜스 안에 들어간 299명의 자영업자들이 수십 대의 취재 카메라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동안 밀려난 자들은 먼 발치에서 집회장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