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실적 및 전망 조사
65.4% "올해 매출 감소 예상"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점포의 문이 굳게 잠긴 모습./김현우 기자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점포의 문이 굳게 잠긴 모습./김현우 기자

"마땅한 대안 없어 폐업도 어려운 상황", "코로나19 만 2년, 적자 복구 하려면 3년은 더 해야"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도소매업·기타 서비스업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자영업자의 40.8%는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 '매출·순이익 등 영업실적 감소'(28.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7.8%),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7.5%),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경기회복 가능성 작음'(16.7%) 등의 순으로 꼽았다. 반면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자영업자 23.8%는 '특별한 대안 없음'을 폐업하지 못하는 이유로 제시했다.

폐업 고려 여부와 폐업 고려 이유./전경련
폐업 고려 여부와 폐업 고려 이유./전경련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30.7%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를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개선 한계'(22.9%),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매입비 부담'(12.0%), '금리 상승·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0.1%),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9.8%) 등의 답도 나왔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가장 확대해야 할 정부 지원책으로는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0%),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4.1%), '영업 손실 보상 확대'(13.3%),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1.3%) 등의 순이었다.

자영업자의 65.4%는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63.6%는 순이익 감소도 예상했다. 평균적으로 올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작년 대비 9.4%,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에서 전년 대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0.1%, 20.0% 줄 것으로 예상됐던 것에 비해서는 감소한 수치"라면서 "누적 기준으로 자영업자가 받는 타격은 갈수록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태진 홍대소상공인협회 회장은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 "2년을 버텨왔지만, 올해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영업자가 많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반복으로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당장 우리 가게만해도 적자 복구하려면 3년은 걸린다"고 전했다.

고장수 한국자영업자협의회 공동의장도 "정확한 통계자료에 기반하지 않은 거리두기 연장은 비수기와 유동인구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를 죽이는 일"이라며 "자영업자의 각자 상황에 맞는 유동적 방역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4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방역 지원금 3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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