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엽 회장 "현장의 목소리 들어달라"
대선 후보들 "여러분 의견 반영하겠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를 주관한 권태엽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상임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옥지훈 기자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를 주관한 권태엽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상임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옥지훈 기자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에 모인 50여개 사회복지 단체는 비장한 분위기였다. 보건복지 분야에서 보건의료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데다 코로나 19 이후 각종 재난지원금으로 예산 지원이 되면서 사회복지계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은 개회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뒤 큰절로 인사했다. 그는 "그동안 사회복지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는데 오늘 새 역사를 쓴다"며 "하나 된 복지인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 후보님들이 대통령이 돼서 사회복지 정책을 세울 때 학자나 관료들 말만 듣지 말고 현장에서 매일 몸으로 부딪치는 사회복지시설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달라"고 주문했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를 주관한 권태엽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상임대표가 행사에 앞서 청중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옥지훈 기자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를 주관한 권태엽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상임대표가 행사에 앞서 청중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옥지훈 기자

권 회장은 "정부에서 복지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현장에선 현실과 맞지 않는 조치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규제 위주, 처벌 우선의 복지정책을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등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복지정책을 입안할 때 가장 먼저 복지 현장을 지키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최우선적으로 듣겠다"고 공약하자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별이 다섯개' 광고로 유명한 최창환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대선에 앞서 대통령 후보들이 사회복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질 것인지 말씀을 들어보려 자리를 마련했다”며 “정책 입안 전에 꼭 사회복지계 현장과 협의할 것”을 주문했다.

최창환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옥지훈 기자
최창환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옥지훈 기자

백미는 비전선포문 낭독과 10대 아젠다 발표였다. 복지 서비스 이용자의 권리 및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사회 복지 서비스 기능 강화를 위해 10가지 공약을 힘차게 선포, 20개 단체를 대표하는 붉은 불빛과 함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행사는 약 2시간에 걸쳐 마무리됐다. 향후 행보로는 복지 현안 점검 및 공약 이행 여부 등이 거론된다. 권 대표는 "각 당에서 어떤 공약이나 법안을 내놓는지 지켜볼 예정"이라며 "뭔가 액션이 있는 후보를 선정해 지지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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