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짧은 머리 스타일은 일반인과 달라
흑백논리로 판단하겠단 암시·무언의 압박 커
반면 최근의 변화 '온화한 정치' 의지 내포 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의 모습을 보면 기존과 다른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헤어스타일을 바꿈으로써 인상(人相)에 변화를 준 것이다. 단순하게 보이는 이미지 변화가 의미하는 바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마를 통해 성격과 심리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이마 관상(觀相)과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말해주는 의미를 분석해본다.
사회생활과 조직,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에게 이마는 중요하다. 이마의 형태에 따라 성품과 성격이 다르게 발현되기 때문이다. 관상(觀相)에서 분석하는 이마는 공직, 명예, 상사, 부모 등을 의미한다. 이마의 상하가 넓은 사람과 좁은 사람은 성격이 확연하게 다르다. 이마가 넓으면 느긋하고 순리대로 진행하고자 한다. 좁으면 급하고 추진력이 강하다. 넓은 사람은 편히 앉아서 떨어진 과일만 먹으려는 짓을 경계해야 하고, 좁은 자는 나무에 직접 올라가 과일을 따고자 하니 설익은 과일에 배탈 날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

김 위원장의 이마는 상하가 좁은 편이다. 이마 상하가 좁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이 있다. 성격이 조급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마가 넓은 사람보다 반항심이 강한 경우가 많다. 보통은 부모의 덕이 약한 편이고, 스스로 일어서는 자수성가형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 또한 행동파가 많아 운동선수, 스포츠 종사자의 비율이 높다. 이마가 좁으면 두려움을 모르고 용감한 면이 있다. 적극적이거나 저돌적인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또한 성취욕이 높아 끊임없이 노력해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이마가 좁고, 이마 우측의 흉한 주름 때문에 안정적으로 대권을 넘겨받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경쟁자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상대를 제거하거나 무력화시켜야 권력을 잡는다. 김 위원장은 장남이 아니며 셋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권력을 넘겨받았다. 그러다보니 처음부터 정적을 숙청하고 많은 경쟁자를 제거했다. 체제를 안정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다.

김 위원장은 옆머리를 짧게 자른, 소위 '깍두기 머리' 스타일을 한동안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에 옆머리를 기른 모습으로 바꿨다. 단순하게 보이는 이 변화가 의미하는 바가 과연 뭘까? 옆머리를 짧게 자르면 사람이 평소보다 다부진 모습으로 보인다. 짧은 머리는 단순함과 연결된다. 주먹과 폭력을 주로 쓰는 전통적인 조폭들은 짧은 머리를 유지한다. 상대에게 위협을 주기 위해서다. 주먹보다 머리를 많이 쓰는 현대적인 기업형 조폭들은 긴 머리가 많다.
지도자가 헤어스타일을 바꿨다는 것은 일반인과는 의미가 사뭇 다르다. 김 위원장이 집권하자마자 옆머리를 짧게 바꾼 것은 '모든 사안을 단순하게 보겠다'는 선언과 같다. 지금부터 흑백 논리로 참모들을 구분해 측근으로 삼거나 제거하겠다는 암시가 숨어있는 것이다.
'나 지금 화나있다' '욱~하면 죽인다' '언제든지 주먹을 쓴다'는 무언의 압박을 나타내는 암시인 것이다. 국민과 참모들을 상대로 물리력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무리 독재자라 해도 겉으로는 국민을 상대로 유화적인 모습을 연출하는데 김정은은 대놓고 압박을 가한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웠으며 체제안정이 급박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최근에 옆머리가 길어지고 스타일이 조금 달라졌다. 이 변화가 내포하고 있는 바는 '이제는 정치를 온화하게 하겠다' '실수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하겠다'는 의지를 암묵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지금은 집권초보다 체제가 안정돼 심리적인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그동안의 공포정치에서 벗어나 인민들에게 따뜻한 이미지를 주고자 머리카락에 변화를 준 거다. 김 위원장은 사람을 이용하는 심리전에 능하다. 이미지를 활용해 통치술을 발휘하고 체제를 안정시키는 꾀가 많은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정치 상황에 따라 이미지 변신을 자주 꾀한다. 이미지 정치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틀에 박힌 사람은 아니라는 증거다. 그 점을 우리나라에서 잘 활용한다면 남북대화, 남북통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차기 20대 대통령이 남북 정상간의 대화에서 이 점을 유념해 이끌어 간다면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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