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국회의원 거쳐 대통령 후보까지 성장
두뇌회전 빠른 고양이상, 인기·지지도 높아
살쾡이→들고양이상으로 변상, 총명함 줄어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이 통과했다. 지난 더불어민주당 경선기간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관상(觀相)과 조상묘, 선거캠프에 대한 풍수지리(風水地理)를 분석하고 유불리를 인터뷰로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결국 민주당은 이재명 지사가 대권후보로 확정됐다. 지금은 국민의힘 경선기간이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홍준표의 대권후보 '본선 경쟁력'과 '정권 탈환' 가능성을 분석하겠다.

홍준표는 예전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검사로 재직할 때부터 정치적인 감각이 있었던 사람이었고 강직한 이미지도 보여줬다. 정치 입문 후에는 정무적인 판단도 능숙하게 발휘해 중진의 국회의원이 됐다. 카리스마와 강한 전투력을 밑바탕으로 성장한 인물이다.
정치에 입문한 후 한 때 인기가 높았던 적도 있으나 반대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속한 정당의 대통령후보를 도와 선거에서 큰 역할을 했어도 어느 대통령도 홍준표를 장관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 독불장군 같은 기질이 강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홍준표를 동물관상(動物觀相)으로 분석하면 '들고양이 관상'이다. '고양이상'들은 대부분 두뇌회전이 빠르다. 기획력도 뛰어나고 전략전술에 능하다. 사람들의 심리 파악도 능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인기와 지지도가 평균 이상이다. 고양이상은 대체로 야성(野性)이 강하다. 다방면에 지식도 많다. 조직의 리더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임기응변도 탁월해 본인에게 불리한 주제를 놓고 언쟁하는 경우에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간다. 단기간의 토론에서는 밀리지 않는 인물이 '고양이상'이다.

홍준표는 검사 재직 당시에는 고양이 중에서도 '살쾡이 관상'으로 살았다. 그런데 정치에 입문한 후 어느 시점부터 '들고양이 관상'으로 변상(變相)이 됐다. '살쾡이상'에서 '들고양이상'으로 관상이 바뀐 것이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예전처럼 센스 넘치는 총명함과 카리스마는 찾아보기 힘들다.
관상에도 궁합이 있다. 사람을 동물에 대입해 인물을 분석하는 동물관상(動物觀相)에도 상호 궁합이 존재한다. 즉 서로 죽이는 '상극(相克)궁합', 협력하는 '합일(合一)궁합', 서로 다투는 '경쟁(競爭)궁합' 등이다. 홍준표와 이재명은 서로 '경쟁궁합'이다. 같은 '고양이 관상'이기 때문이다. 같은 동물, 같은 조건의 대결이라면 승패 예측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 홍준표는 승리한다는 보장이 약하고 불확실성이 크다.

먹고 먹히는 역학(力學) 관계도 있다. 관상으로 본 승패는 상대적이다. 즉 상대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는 것이다. 고양이가 쥐는 잘 잡아도 개를 만나면 도망가야 하고, 개는 호랑이를 만나면 백전백패가 되는 격이다. 또 그 호랑이는 작은 생쥐를 잡지 못하고 놀림을 당하는 게 자연의 이치다. '호랑이상'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대선후보 대결에서 패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 누구를 선택해야 '살쾡이상' 이재명을 쉽게 잡을 수 있을지 명확해진다. '들고양이상' 홍준표가 사나운 야생의 살쾡이를 당해낼 수 있을지 판단하면 된다. 전투력이 약해졌으며 둔해진 '들고양이'가 살벌한 야생에서 살아온 '살쾡이'를 상대하는 건 쉽지 않다. 이재명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아직까지 홍준표와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재명을 잘 모르고 있다. 그동안 겪었던 그 어떤 후보들보다 무서운 존재라는 걸 본선에 가면 알게 될 것이다.
홍준표는 현재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러나 이재명은 감각이 아직 시퍼렇게 살아있다. 임기응변도 번개처럼 발휘한다. 막상 전투가 시작되면 홍준표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 또한 홍준표의 조상묘를 오래 전부터 답사해 살펴봤다. 그 중에 명당은 있었지만 제왕(帝王)이 나올 법한 터로는 약했다. 그렇더라도 자신의 관상을 변상(變相)시켜 부족함을 채우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은 오로지 정권 교체만 생각할 때다. 물론 대권후보의 도덕성도 중요하다.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 중에 누가 흠이 적은지, 누가 도덕적으로 더 깨끗한지를 비교하고 따지는 것은 시간 낭비다. 자연의 이치와 세상의 다양한 인간사(人間事)는 모른 채, 평생 책만 읽은 학자 같은 소리를 하면 정권 교체는 그만큼 멀어진다.
아차하고 정권을 뺏기는 순간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 덜 깨끗한 놈 모두 비참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이재명을 본선에서 제압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고 우선이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치열하고 살벌한 난타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수계와 국민의힘당 운명은 오롯이 당원과 유권자의 몫이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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