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BM에 ‘리니지W’ 보이콧 움직임도
“넥슨·넷마블 등 게임사 전반에 대한 경고”

엔씨(NC)소프트에 대한 이용자들 반응이 심상찮다. 신작 ‘블레이드&소울2’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엔씨(NC)소프트가 사과하고 개선 방침을 밝혔지만, 이용자들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는 지난 27일, 신작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의 영기 시스템이 과한 과금 체계(BM)라는 것을 사실상 인정하고, 해당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밝히며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정식 서비스 단 하루 만에 이뤄진 사과 및 개편 결정이다. 대작 게임에서 주요 시스템을 출시 하루 만에 개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런 엔씨(NC)의 사과에 이용자들은 냉소를 보내고 있다. 게임 커뮤니티나 주요 기사 댓글 등에선 비난을 넘어 조롱하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블소2’의 게임성이나 그래픽이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해 “BM에만 치중한 결과”라고 유추하기도 했다. 엔씨(NC)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NC가 NC했다”는 반응을 보면 그간 이용자들이 엔씨(NC)의 BM에 대해 얼마나 부정적으로 생각해 왔는지 알 수 있다.
한 이용자는 “게임 이용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엔씨(NC)가 ‘리니지 뽕’에 취해서 앞뒤 안 보고 과금하는 린저씨들만 믿고 있는 동안 다른 유저들은 더 냉철해졌다”고 진단했다. 게임사의 BM에 휘둘리는 이용자들이 훨씬 적어졌다는 얘기다.

실제 이번 엔씨(NC)의 신작 ‘블소2’는 사실상 리니지의 BM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용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는 엔씨(NC)의 BM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 외에도 “‘블소2’는 리니지와 확연히 다를 것”이라면서 직접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 모델(BM)을 가볍게 가져갈 것”이라고 약속한 것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엔씨(NC)가 이용자들을 기만했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블소2’에 대한 이용자들의 분노는 엔씨(NC) 회사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리니지M 과금 문제로 벌어진 트럭 시위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임 커뮤니티 일각에선 엔씨(NC)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리니지W’ 보이콧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튜버 침착맨에 대한 비판 여론이다. 12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침착맨은 최근 ‘침착맨의 눈으로 보는 리니지W’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수많은 ‘싫어요’와 비판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영상 콘텐츠 선정이나 광고는 자유라지만 어떻게 무리한 과금을 대놓고 요구하는 엔씨(NC)의 ‘리니지W’를 광고할 수 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침착맨은 “대기업에서 만든 신작이라 재미있겠다고 생각해 광고 콘텐츠를 만들었다. 직접 리니지를 하지 않아 이용자들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앞으로 직접 게임을 이용하고 검토하면서 광고를 선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용자들이 엔씨(NC)라는 회사 자체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태가 엔씨(NC)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요소로도 분석하고 있다. 엔씨(NC)가 올해 내놓은 ‘트릭스터M’가 사실상 실패한 데 이어 ‘블소2’까지 출발이 좋지 못한 상태인데, 김택진 엔씨(NC) 대표가 직접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했다”는 4년에 달한 프로젝트 ‘리니지W’마저 반전의 키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3연타석 삼진아웃인 셈이라는 것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NC)가 최근 유니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하지만 엔씨(NC)의 본질은 게임 사업이며, 게임 사업은 이용자들의 신뢰와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다. 자금줄이라 할 수 있는 주 사업에서 힘을 못 쓰게 되면 다른 사업 역시 힘을 받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게임 사업 외 다른 사업에선 아직 업계 톱이라고 할 수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에 주 사업의 활약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야심작이라고 내놓은 게임들이 연달아 실패한다면 회사에 대한 평가도 저절로 박해질 수 밖에 없다”며 “엔씨(NC)에 대한 이용자들의 분노는 같은 과금 체계에 IP만 바꾼 게임들로는 더 이상 이용자들에게 매력을 드러낼 수 없다는 이용자들의 경고기도 하다. 비단 엔씨(NC)뿐만이 아닌, 넥슨, 넷마블 등 국내 게임 회사 역시 경각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엔씨(NC)는 ‘블소2’ 과금 요소 중 하나이자 ‘리니지M’ 내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과 사실상 같다는 지적을 받았던 시즌패스 상품, 영기 시스템을 개편했다. 출시 직후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친 데다가 연달아 혹평이 쏟아지자 김택진 대표가 직접 회의를 주재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블소2’는 9월 1일 업데이트를 통해 난이도 조정과 보상 개선 등 유저들의 요청을 일부 반영할 예정이다.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알린 공지사항에서 엔씨(NC)는 “항상 경청하고, 올바르게 게임 플레이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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