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발행어음 비대면 가입 절차 점검
"완전판매는 상품 설계 단계부터 시작"
엄주성 "IT에 3년간 1250억 투자할 것"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발행어음 업무 진출을 앞둔 키움증권 본사를 찾아 모험자본 공급 체계 등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키움증권에 모험자본 공급의 속도와 실효성을 더욱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내 가족에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인지 스스로 점검하는 자세가 불완전판매를 막는 확실한 투자자 보호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점을 방문해 발행어음 업무 준비 상황 및 모험자본 공급 계획,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치상의 투자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을 실제로 성장시키는 현장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이라며 "자본시장의 자금이 벤처·혁신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키움증권은 벤처 기반에서 출발한 증권사로서 혁신기업의 성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해 온 만큼 이러한 강점을 살려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모험자본 공급을 모범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인가로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첨단산업,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내 가족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엄격히 자기 검증을 해보는 것이야말로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차단하는 가장 강력한 투자자 보호 장치"라고 설명했다.
IT 안정성 강화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내부 전산사고나 외부 사이버 위협 요소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스템 장애 예방과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IT 투자를 확대하고, 안전한 투자 환경을 구축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도 "모험자본 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혁신기업의 성장 사다리 구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투자자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IT 안정성 강화를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하여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00억원, 내년 450억원, 2027년까지 500억원까지 IT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발행어음 가입 절차 시연을 참관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 및 절차가 적정하게 마련되어 있는지 직접 점검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으로부터 모험자본 투자 받은 벤처기업 대표와 화상 간담회를 진행해 벤처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및 모험자본 공급 확대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벤처기업 대표들은 "혁신기업의 지속적인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의 장기투자 유인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 및 기업 가치평가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벤처기업들이 과감하게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원장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자금 공급이 이뤄지도록 제도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향후 모험자본 공급 관련 자본규제 합리화와 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 증권사와 중소기업 간 정보 비대칭 해소 방안을 중심으로 추가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