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명동·여의도 중심 체류형 콘텐츠 경쟁 확대
초대형 트리·대형 팝업 앞세워 관광객 유입 승부
소비 심리 회복 흐름 속 '축제형 소비' 본격화

서울광장에서 성탄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광장에서 성탄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경쟁이 시작됐다. 잠실과 명동, 여의도 등 주요 상권에서 대형 크리스마스 마켓과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관광객과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축제형 소비’ 전략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단순한 시즌 장식이나 팝업 운영을 넘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20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광장에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개장했다. 약 800평 규모의 공간에 초대형 트리와 회전목마, 야간 조형물을 배치해 야외 축제형 마켓을 구현했다. 마켓에는 26개의 겨울 먹거리 상점과 16개의 기프트 숍이 운영되며 샴페인·케이크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라운지도 올해 처음 마련됐다.

실내에서는 롯데월드몰이 ‘JOYFUL HOLIDAY in LOTTE WORLD MALL’ 행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 유통·식음료·패션·온라인 등 5개 계열사가 협업한 행사로 슈퍼마리오 캐릭터 팝업을 비롯해 티파니앤코 겨울 팝업, 송파구청의 석촌호수 루미나리에까지 더해져 볼거리가 확대됐다.

신세계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명동에서 크리스마스 수요를 겨냥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외벽 신세계스퀘어를 1353.64㎡ 규모로 확장하며 ‘명동의 겨울 랜드마크’를 표방했다. 본점 앞 광장을 국내외 관광객의 주요 촬영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크리스마스 마을 콘셉트의 실내형 마켓을 선보였다. 8m 높이 트리를 중심으로 약 100여 그루의 나무를 배치하고 눈이 쌓인 오두막 지붕을 연출해 실내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더현대서울 전체 공간이 포토존으로 활용되며 쇼핑과 연말 무드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연말 소비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잠실·명동·여의도 등 인구 유동이 집중되는 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대형화하고 ‘축제형 소비’ 경쟁이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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