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이시형·윤방부 박사
돈보다 중요한 삶의 가치·세대 루틴 제시
책 <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 주목
'도합 175살' 의사들이 말하는 돈보다 절실한 3가지 1부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채널
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92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이시형 박사와 83세 가정의학과 의사 윤방부 박사는 “늙는다고 다 같은 늙음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두 명의는 ‘수명 15년 vs 50억’이라는 밸런스 게임을 시작으로 돈보다 절실한 삶의 가치, 세대별 인생의 함정까지 진솔하게 풀어냈다. 도합 175살 현역 의사가 전한 메시지는 일맥상통했다. 나이보다 중요한 건 태도라는 것.
“40대라면 15년 더 살겠다”···나이 따라 달라지는 우선순위
첫 질문은 단순했다. “50억을 받거나 15년 더 살 수 있다면?”
윤방부 박사는 “지금 나이에야 50억이 낫지만 40대라면 주저 없이 15년을 택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생의 중반부에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것. 그는 “40대는 역사를 쌓고 업적을 남기는 시기”라며 “그 시간 속에서 돈도 명예도 따라온다”고 했다.
이시형 박사는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15년은 다시 오지 않는다”며 “살다 보니 나이 들어서야 비로소 사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긴 세월을 지나오며 내린 결론은 명료했다. 오래 산다는 건 더 많이 배우고 더 깊이 느낄 기회를 얻는 일이라는 것이다.
돈보다 급한 세 가지 “인격·신앙·충성심”
윤 박사는 “30대 이후 돈보다 절실한 건 인격, 신앙, 겸손”이라며 “인격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의 문제다. 최소한의 원칙 아래 돈을 벌고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겸손은 인생의 속도를 조절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30대의 가장 큰 덕목으로 ‘충성심’을 꼽았다. “이 시기는 열정이 살아 있는 때다. 배우자, 친구, 조직, 나라에 충성을 다하라. 그 마음이 평생의 가치관을 만든다.” 그는 충성심을 사회와의 연결로 정의하며 “충성심을 기르지 않으면 개인적 욕망에만 에너지를 쏟게 된다”고 경고했다.
20대 운동, 30대 조화, 40대 설계···세대별 삶의 루틴
두 명의는 세대별로 주의해야 할 삶의 함정도 짚었다.
윤 박사는 “20대에 운동 안 하면 인생 막판에 종 친다”며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지금부터 몸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또 “30대는 결혼과 인간관계의 시험대”라며 “이 시절의 불화가 훗날 후회의 씨앗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박사는 “20대는 술, 담배를 탐하지 말고 30대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시기가 인생의 틀을 잡는 시기”라고 했다. 이어 “40대부터는 정년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남은 절반의 인생을 어떻게 살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50대에는 자만이 문제”라며 “여성은 외모 변화로 위축되고 남성은 지위가 정점에 이르러 자칫 병들 수 있다. 내려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60대도 마찬가지다. 그는 “늙었다는 개념이 사회 제도로부터 온다. 노인 우대, 정년 등이 있기 때문이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70~80대는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생각할 때다. 꼭 살아오던 대로 살 필요는 없다.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편안하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죽음은 인생의 마지막 정리, 베풀고 떠나라
죽음에 대한 질문에 두 의사의 답은 한결같았다. 이시형 박사는 “죽음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과정”이라며 “너무 많은 돈을 남기지 말고 생전에 베풀며 떠나라”고 말했다. 윤방부 박사는 “죽음은 인생의 마무리이자 반성의 시간”이라며 “억지로 참으며 살지 말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미루지 말라”고 조언했다.
책으로 만나는 100세 시대 교과서
<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
두 명의는 공저 ‘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을 통해 이 같은 통찰을 자세히 담았다. 늙음과 성장, 일과 죽음을 다시 정의하는 100세 시대의 교과서다.
책은 두 거장이 2월부터 계절을 넘기며 5차례, 총 12시간에 걸쳐 나눈 대담을 정리한 대화록이다. 90대, 80대에도 강연과 진료를 병행하는 두 의사가 각자의 루틴으로 ‘약 없이 오래 사는 법’, ‘죽음을 준비하는 철학’을 전한다.
‘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은 지난달 1일 출간돼 판매 중이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
관련기사
- [신간] 이시형·윤방부 박사의 '저속노화' 루틴···'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
- 'ENFJ'는 먹고, 'ENTP'는 걷는다···이시형·윤방부 박사의 건강 밸런스 게임
- "나는 여전히 현역이다"···8090 명의가 말하는 100세 시대 건강 철학
- 92세·83세 현역 의사가 말한 장수 비결, 의외로 '이것'이었다
- 선생님도 학생도 모두 '우울증에 불안장애'···마음의 병 얻은 학교 사람들
- “남과 비교 말고 그럭저럭 살아라”···‘도합 175세’가 말하는 진짜 행복
- 이시형·윤방부 박사 "건강염려증이 병 만든다···치매 예방 관건은 이것"
- 부모가 일하면 자식은 일 못 한다고?···'좋은 직장' 두고 싸우는 청년과 노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