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마지막 합류
내년부터 요건 강화될 전망
후발 진입, 2028년 이후 가능

8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가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을 위한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마쳤다. /각 사
8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가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을 위한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마쳤다. /각 사

NH투자증권이 8조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신청을 마무리하면서 증권업계 '빅3'의 IMA(통합자산관리계좌) 사업 신청이 완료됐다. 내년부터 지정 요건이 강화되는 만큼, 사실상 이번 사업에 선정되는 곳이 최대 3년간 IMA 시장을 독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은 8조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 허용되는 제도로,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통합 운용해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레버리지 한도는 300%로 설정돼 자기자본 8조원 기준 최대 24조원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지난 2017년 도입된 IMA 제도는 구체적 가이드라인 부재로 8년간 사실상 운영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올해 4월 금융당국이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구체적인 운영 가이드라인과 신청 요건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가이드라인 발표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준비에 나섰다. 7월 중순 관련 법령 정비가 완료되자마자 즉시 사업자 신청을 진행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자기자본이 7조3000억원으로 요건에 미달했으나, 올 7월 말 6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을 확보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지원도 받아 예상보다 빠르게 신청 요건을 충족했다.

금융당국이 연내 심사를 완료할 예정인 가운데, 선정된 회사는 향후 2~3년간 IMA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요건을 2년간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추가돼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은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한도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상반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가 7조4000억원으로 한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IMA 사업 추진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3사 모두 리테일 고객 확장에 집중하고 있어 원금 보장 성격의 IMA 상품 출시에 적극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IMA는 발행어음과 달리 만기 1년 이상 상품 비중을 70% 이상 유지하면 만기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장기 자금 확보에 유리하다. 3사의 구체적인 사업 전략은 금융위원회의 연내 인가 심사 완료 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 허용되는 발행어음 사업에는 키움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5개사가 신청을 완료했다.

지난 7월 초,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신청한 이들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도 병행했다. 금융감독원이 한때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심사 중단 의견을 제시했으나, 금융위원회가 모험자본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심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외부평가위원회, 실지조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 등의 규정에 따른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연내 심사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